모리토모 이사장 "아키에에 수시 보고"…트럼프도 아베 뒤통수

중앙일보

입력 2018.03.23 18:15

업데이트 2018.03.23 18:35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부인 아키에(昭惠)여사 문제로 또다시 코너에 몰리고 있다.
내각 지지율을 30% 초반까지 떨어뜨린 모리토모(森友)사학재단의 국유지 헐값 매입과 관련한 문서 조작 파문은 23일 아베 총리를 더욱 괴롭혔다.

아키에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가고이케 야스노리 모리토모 학원 전 이사장이 지난해 일본 도쿄 국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중앙포토]

아키에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가고이케 야스노리 모리토모 학원 전 이사장이 지난해 일본 도쿄 국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중앙포토]

모리토모 학원의 초등학교 부지 헐값 구매 과정에서 “아베 총리 부부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던 전 재단 이사장을 야당 의원들이 구치소로 찾아가 만났기 때문이다.

"재무성 삭제한 아키에 발언 있었다"
야당 "아키에 반드시 국회에 세워야"
미국 철강 관세까지…아베 완전 멘붕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전 이사장은 문서 조작과 관련해 재무성의 당초 문서엔 있었지만 나중에 국회에 제출한 문서에선 빠졌다는 아키에 부인의 발언과 관련 “아키에 여사가 틀림없이 그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고 야당 의원들이 전했다.

아베 신조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중앙포토]

아베 신조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중앙포토]

문제의 발언은 재무성과의 국유지의 가격 협상이 진행중이던 2014년 4월 모리토모 재단측이 “국유지를 함께 찾았던 아키에 여사가 ‘좋은 토지이니 이대로 추진하시면 되겠네요’라고 밝혔다”고 했다는 대목이다.

야당은 재무성이 ‘아키에 여사의 개입’ 여부와 관련해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이라 일부러 삭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아내에게 확인한 결과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나와 내 아내, 내 사무실이 국유지 매매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학재단의 전 이사장은 “아키에 여사가 분명히 그 발언을 했다”고 180도 다른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고이케 전 이사장은 국유지 매매와 관련해 “수시로 아키에 부인에게 보고를 했다”는 말까지 야당 의원들에게 털어놓았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문제의 국유지 매매 계약 당시 재무성의 담당 국장이던 사가와 노부히사(佐川宣壽)전 국세청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27일 국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또 가고이케 전 이사장의 진술을 계기로 아키에 부인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는 야당의 목소리는 더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철강 관세' 배신에 아베 내각 ‘멘붕’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한국이나 유럽연합(EU) 등과 달리 미국의 철강 관세 유예 대상국에서 일본이 빠지자 미국과의 친밀감을 자랑해온 아베 내각이 충격에 빠졌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23일 기자들에게 “극히 유감”이라고 했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아베 내각 관계자들은 “일본은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해왔지만 트럼프 정부에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모양새다. 그동안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한 미ㆍ일 동맹”,“미국과 일본은 100% 함께 한다”고 주장해온 일본 정부는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상을 직접 미국으로 보내면서까지 설득작업을 벌였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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