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77)전 대통령은 구속수감되기 전 의외로 담담한 모습으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고 23일 측근들의 말을 빌려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구속영장 발부를 예상한 듯 전날 저녁 논현동 자택에서 양복을 갖춰 입고 측근들을 맞았으며,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이제 가야지”라고 말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가족들을 한 명씩 끌어안은 뒤 오열하는 아들 시형 씨에게 “왜 이렇게 약하나. 강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검사들을 집까지 들어오게 할 이유가 없다”면서 구속영장을 확인하고 검찰의 차량에 올랐다.
이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0시 20분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교정당국은 전직 대통령이라는 신분을 고려해 독방을 배정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