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MB정부 10년 전 노무현 사찰 의혹 등 진상조사

중앙일보

입력 2018.03.23 14:01

지난 1월 검찰이 압수수색한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 경찰의 불법 사찰 정황이 담긴 문건도 이 빌딩 지하창고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연합뉴스]

지난 1월 검찰이 압수수색한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 경찰의 불법 사찰 정황이 담긴 문건도 이 빌딩 지하창고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연합뉴스]

경찰이 이명박정부 시절이었던 지난 2008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 대해 광범위한 사찰을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청은 23일 자체 진상조사팀을 구성해 이같은 의혹에 대해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상조사팀은 총경급을 팀장으로 10여명 내외로 구성됐다.

이번 의혹과 관련된 자료는 검찰의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지난 1월 영포빌딩 압수수색 과정에서 지하창고에서 관련 문건이 발견됐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 이후 행적에 대한 내용은 물론 진보성향 단체 배제와 보조금 지원 실태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의 자체 진상조사는 검찰 수사와는 무관하다는 게 경찰청의 입장이다. 경찰청은 "검찰 수사와 별개로 추가 의혹 발견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정 조치하겠다. 검찰의 협조요청이 있을 경우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다만 경찰 내부에는 현재 이같은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한 경찰 관계자는 “정보국 차원에서 만든 문건이 아닐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진상조사팀은 당시 정보국장과 정보심의관 비롯 청와대 파견자 등을 상대로 개별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개혁위는 정보경찰 개혁방안을 논의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보경찰의) 불법 행위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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