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난해 반도체 수출 첫 100조원 돌파...고용량 메모리가 견인

중앙일보

입력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내부. [중앙포토]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내부. [중앙포토]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수출 효자 상품으로 꼽히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97억1000만 달러(107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로 단일 품목 수출액이 900억 달러(97조원)를 넘어선 건 처음이다.

 수출 증가는 고용량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가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체 반도체 수출은 전년(662억 달러) 대비 60.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만 672억 달러로 전년보다 90.7%가 늘었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 증가 폭이 전체 반도체 수출 증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반도체 주요 수출국은 아시아 국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39.5%)이 최대 시장이었고 홍콩(27.2%), 베트남(9.3%), 미국(4.5%)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7.4%로 전년(12.6%)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확산으로 반도체 수출이 올해도 늘어날 것으로 관세청은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반도체 시장 전망도 관세청과 비슷하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2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49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반도체 시장은 5G, 사물인터넷, (자동차) 전장 등 새로운 응용처가 확대되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김 사장은 “반도체 시장은 대규모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고용량ㆍ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