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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MB 구속 일제히 긴급타전…‘데자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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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110억 원대 뇌물 수수·350억 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자 외신들은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외신들은 이 전 대통령의 혐의 내용을 전하면서 법원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이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입장과 캡처한 SNS 사진 등을 올렸다.

외신은 앞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식도 함께 전하며, 한국 대통령들의 불미스런 과거를 되짚었다. 전직 대통령 두 명이 동시에 구속된 점을 부각하면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포함해 역대 4명의 전직 대통령들이 구속된 한국 대통령사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패 스캔들’로 구속됐다는 제목 아래 이 대통령이 차에 타 구치소로 입감되는 모습까지 전했다. 아시아 4번째 경제 대국 한국의 대통령들은 부패 방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지만, 본인이나 측근들의 부패가 계속 일어난다고 보도했다.

미국 AP통신은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반(反) 부패'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퇴임을 앞두거나 퇴임 후 본인이나 가족 또는 측근 등이 부패 사건에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전 대통령은 '할 수 있다'는 이미지로 경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어냈지만, 그의 재임 기간 글로벌 경제위기로 경제는 타격을 받았고 북한에 대한 적대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대규모 시위로 얼룩졌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년여 만에 박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전직 대통령이 구속됐다고 보도하면서 110억 원의 뇌물 수수, 350억 원대의 다스 횡령 등 이 전 대통령의 혐의 내용을 소개하는 한편 이 전 대통령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AFP통신과 독일 DPA통신은 이 전 대통령이 비리 혐의로 구속된 역대 4번째 한국 전직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수사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는 이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을 소개했다.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동부구치소로 압송되고 있다.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동부구치소로 압송되고 있다.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 NPR 인터넷판도 이 대통령의 육필 메모 사진과 배웅나온 측근들의 말까지 전하며 현장을 상세히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LA타임스 등도 110억 원의 뇌물 수수와 350억 원의 다스 횡령 등 혐의를 언급하며 역대 4번째로 구속되는 한국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중동 언론 알자지라는 '데자뷔' 라는 소제목 아래 박근혜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 구속 사실을 상기하며,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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