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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사진 780장, 영상 전문가가 ‘원본’이라고 말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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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왼쪽)이 공개한 2011년 12월 23일 오전 11시45분에 찍힌 사진(오른쪽) [강정현 기자, SBS 블랙하우스 캡처]

정봉주 전 의원(왼쪽)이 공개한 2011년 12월 23일 오전 11시45분에 찍힌 사진(오른쪽) [강정현 기자, SBS 블랙하우스 캡처]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이 반박 증거로 제시한 사진이 원본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밤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 논란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 전 의원이 성추행 의혹을 반박하며 증거로 제시한 780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성추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날짜와 시간에 나꼼수 멤버들과 함께 있었다면서 당시 현장에서 찍힌 사진 780장의 존재를 밝힌 바 있다.

방송 전까지 정 전 의원측은 지난 2011년 12월 23일 오전 11시45분, 홍대 스튜디오 녹음 현장에서 찍힌 사진 한 장만을 언론에 공개했었다.

정봉주 전 의원이 공개한 2011년 12월 23일 오전 11시45분에 찍힌 사진[SBS 블랙하우스 캡처]

정봉주 전 의원이 공개한 2011년 12월 23일 오전 11시45분에 찍힌 사진[SBS 블랙하우스 캡처]

블랙하우스를 진행하는 김어준은 이날 780장 사진이 존재하는 배경에 대해 "수감되기 전 마지막 녹음이라 사진기자가 나왔다"며 사진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방송이 공개한 사진은 언론에 공개된 사진을 비롯해 정 전 의원이 나꼼수 멤버들과 함께 근처 식당으로 이동하는 모습, 명진 스님과 함께 식당에 있는 모습들이었다.

블랙하우스 측은 이 사진의 조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황민구 법영상분석 전문가를 찾았다.

황 전문가는 780여 장의 사진에 대해 "제 소견으로는 조작됐다기보다 원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며 그 이유로 '메타데이터'를 꼽았다.

메타데이터는 사진의 정보를 보충하기 위한 추가정보로, 카메라 기종, 촬영일시, 사진작가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영상분석전문가는 정봉주 전 의원이 공개한 사진의 메타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찍힌 시간이 동일해 '원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SBS 블랙하우스 캡처]

영상분석전문가는 정봉주 전 의원이 공개한 사진의 메타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찍힌 시간이 동일해 '원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SBS 블랙하우스 캡처]

황 전문가는 "사진 중에서도 홍대 스튜디오에서 찍힌 사진이 가장 중요한 단서로 보인다"면서 사진 속 휴대폰 화면에 뜬 '오전 11시54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 사진의 메타데이터를 보면 이 사진이 찍힌 시간은 오전 11시53분 54초로, 휴대폰 속 시간과 6초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데이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수정시간, 촬영시간, 파일생성시간 모두 동일한 시간으로 메타데이터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했고, 더불어 이 사진이 원본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정봉주 전 의원이 공개한 2011년 12월 23일 오전 2시~3시 사이 찍힌 사진 [SBS 블랙하우스 캡처]

정봉주 전 의원이 공개한 2011년 12월 23일 오전 2시~3시 사이 찍힌 사진 [SBS 블랙하우스 캡처]

한편 이날 공개된 사진에서는 프레시안 측의 입장을 증언했던 '민국파' 모습도 확인됐다고 방송은 밝혔다.

방송의 설명에 따르면 민국파는 12월23일 오후 2~3시 사이 정 전 의원이 명진스님과 함께 한 식당에서 찍은 사진에 등장하는데, 당시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뒷모습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국파는 2011년 12월22일부터 26일까지 정 전 의원을 밀착 수행했으며 성추행 장소로 지목된 렉싱턴 호텔에도 함께 갔다고 주장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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