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자신의 식탁을 공유하는 게 일상이 되면서 요리 만큼 중요해진 것이 그릇에 요리를 담는 ‘플레이팅’입니다. 같은 요리라도 어떤 그릇에, 어떻게 담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요리처럼 보이기도 하죠. 그래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폼나는 플레이팅’을 시작합니다. 3·4월엔 따뜻한 봄날씨와 잘 어울리는 브런치 메뉴를 한식기에 담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 회엔 먹기 아까울 만큼 예쁜 모양의 ‘오픈 토스트’ 플레이팅을 소개합니다.
[폼나는 플레이팅] ① 아보카도 플라워 토스트 #
바삭하게 구운 식빵 위에 치즈·과일 등의 재료를 얹어내는 오픈 토스트가 인기다. 식빵을 포개거나 접어 만드는 토스트는 속 재료가 안보이지만 오픈 토스트는 식빵 위에 제철 과일인 딸기를 올리거나, 초록색 아보카도 등 식재료를 보이도록 담기 때문에 훨씬 더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식감도 좋다. 식빵을 한 면만 사용하다 보니 덜 퍽퍽하고 식빵 외 다른 재료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어 더욱 맛있다. 달걀 프라이·베이컨·구운 채소·토마토 등을 함께 곁들이면 유명 레스토랑의 브런치 메뉴가 부럽지 않은 훌륭한 한 끼가 된다. 그렇다면 요즘 인기라는 오픈토스트, 어떻게 담아야 더 먹음직스럽고 예뻐 보일까.
플레이팅의 시작은 그릇 고르기
플레이팅의 성공을 좌우하는 건 요리를 담는 그릇이다. 그림의 도화지가 돼 줄 그릇만 잘 골라도 절반은 성공이다. 우선 색상과 디자인. 토스트라고 하면 흔히 강렬한 원색의 평평한 접시를 떠올리는데 오픈 토스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색상이 화려하기 때문에 단색 그릇이나 패턴이 없는 단조로운 접시가 잘 어울린다.
또한 평평한 접시보다 가운데 부분이 움푹한 그릇을 이용하면 오히려 먹을 때 편리하다. 오픈 토스트는 팬케이크처럼 나이프로 썰어 먹으면 편리한데 평평한 접시보다 토스트가 잘 고정돼 칼질 할 때 편리하다. 경사진 부분을 이용하면 먹기 좋게 썬 빵과 베이컨, 달걀프라이 등을 들어 올리기에도 좋다.
토스트 완성한 후 그릇에 옮겨 담아
이제 본격적으로 그릇에 요리를 담을 차례. 잘 구운 식빵 위에 크림치즈를 듬뿍 바르고 아보카도를 올린다. 여기에 소금과 굵은 후추를 뿌린다. 후추 특유의 매콤한 풍미가 아보카도의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오픈 토스트의 매력은 식빵 위에 올린 식재료다. 아보카도를 반으로 자른 후 세로 방향으로 얇게 썰어 손으로 말아 동그랗게 만들면 꽃처럼 보인다.
다만 토스트는 플레이팅에 사용할 접시 대신 도마나 다른 그릇에서 만든 후 옮겨야 그릇에 기름 자국이나 빵가루가 남지 않는다.
토스트 옆에 달걀프라이와 베이컨을 차례대로 담는다. 달걀후라이는 노른자보다 흰자가 너무 크면 덜 먹음직스러워 보이기 때문에 흰자를 조금 덜어내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상큼한 풍미의 허브 딜을 조금씩 떼어 토스트와 달걀 사이사이에 올린다.
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동영상=전유민 인턴기자,
푸드스타일링=101레시피(문인영), 그릇협찬=광주요(미각 참외형 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