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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창호' 한국당 '박정희'…지방선거 도전 누가 웃나

중앙일보

입력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90여일 앞둔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실에서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 단원들이 가짜뉴스, 후보자 비방·허위사실 공표, 사이버 불법선거운동 근절, 깨끗한 선거문화 조성을 위해 인터넷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뉴스1]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90여일 앞둔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실에서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 단원들이 가짜뉴스, 후보자 비방·허위사실 공표, 사이버 불법선거운동 근절, 깨끗한 선거문화 조성을 위해 인터넷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의 박정희와 더불어민주당의 안창호 중 웃는 사람은 누굴까. 최근 더불어민주당 안창호(41) 충북 시민재단 운영위원과 자유한국당 박정희(45) 청주 시의원이 청주 오창읍 지방의원 선거에 동시에 출마해 화제다.

같은 지역에서 출마한 이들은 한때 맞대결까지 예상됐다. 하지만 안 운영위원이 도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박 의원은 시의원 3선에 도전하는 거로 방향을 잡으면서 실제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인물인 독립운동가 안창호 선생과 박정희 전 대통령과 동명이인이다. 두 예비후보가 각각 민주당과 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한다는 점에서 지역 유권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주민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지역에서 안창호와 박정희 후보가 동시에 출마한다니 벌써 어떤 결과가 나올지 흥미진진하다"며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충청북도에서는 다양한 인연이 있는 후보들의 이색 대결도 예고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와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동문이다.

이들은 월곡초, 대성중, 청주공고, 청주대를 졸업했다. 황 전 총장이 고등학교까지 1년 후배지만, 대학은 심 전 교수가 청주교대를 졸업하고 청주대에 편입한 탓에 선배다. 이들은 김병우 교육감에 맞서기 위해 후보 단일화에 합의, 경쟁자에서 동반자가 될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다.

오랫동안 질긴 대결을 벌이는 후보들도 있다. 자유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이필용 군수와 이기동 전 도의원은 음성군수를 놓고 세 번째 공천 대결을 벌이게 됐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한나라당 소속으로 나란히 7∼8대 도의원을 지냈지만 2010년 동시에 군수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들의 운명이 엇갈렸다.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이 군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 전 의원을 물리쳤고, 2014년에도 이 군수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으며 재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 때문에 이들의 공천 경쟁은 지역 정가에서 '숙명의 대결'로 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홍성열 증평군수와 유명호 전 군수도 세 번째 대결을 벌인다. 2010년 군수였던 유 전 군수는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했으나 당시 군의원이었던 홍 군수에게 패했고, 2014년에는 새누리당으로 출마했으나 역시 홍 군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에는 유 전 군수가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본선이 아니라 당내 공천을 놓고 예선전에서 맞붙게 됐다.

자유한국당 최광옥 도의원은 지방의원 7선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한다. 최 의원은 1995년 청주시 의원에 당선된 뒤 시의회와 도의회를 오가며 한 번도 의원직을 놓치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지방의원 재임 기간이 무려 27년이 된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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