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春分)인 21일 전국 곳곳에 눈이 내렸다. 대구와 부산, 강원도 등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고, 눈 때문에 출근시간 도로가 통제되거나 일부 학교가 휴교한 곳도 있다.
대구는 출근 시간인 오전 8시 기준으로 3.3㎝ 눈이 쌓였다. 경북은 최대 13.4㎝(칠곡군)의 적설량을 보인 곳도 있다.
춘삼월 폭설에 일부 도로가 통제되면서 출근길 정체 현상이 생겼다. 이날 달성군 가창댐 입구에서 헐티재 13㎞ 구간, 용현삼거리~명곡초등 3.5㎞ 구간, 도동서원~자모리 2㎞ 구간 등 시외곽도로 3곳의 교통이 부분통제됐다.
출근길 제설작업이 진행되면서 동구 팔공1 노선, 달성군 달성2·5 등 일부 버스 노선은 우회 운행했다. 일부 학교는 쉬거나 등교시간을 늦췄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가창초 1곳이 휴교를 했고, 등교시간 조정학교는 초등학교 77곳, 중학교 56곳, 고등학교 19곳으로 총 152곳이다.
대구시와 구·군은 제설작업을 위해 공무원 등 2040여 명, 살포기 등 제설장비 400대 등을 투입했다. 대구기상지청은 대구와 경북 대부분의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내리고, 이날 자정까지 3~10㎝의 눈 또는 5~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부산과 경남에도 눈이 내렸다. 부산은 0.7㎝의 적설량을 보였지만, 경남 일부 지역은 최대 5㎝의 많은 눈이 내렸다. 경남지역 10곳의 시·군 학교 39곳이 휴교하고 65곳이 등교 시각을 조정했다. 오전 6시 기준으로 산천 5㎝, 함양 4.5㎝, 거창 3.1㎝, 창원 0.8㎝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강원도 역시 춘삼월 눈을 피하지 못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 30분을 기해 중부와 남지 산지, 태백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적설량은 강릉 왕산면 1.5㎝, 정선 임계 1㎝, 대관령 0.3㎝ 등이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