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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보료의 재발견 … 소파로도 훌륭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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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iF 디자인 어워드 2018’ 가정용 가구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한 ‘코리안 모던 보료’. 한국 양반가의 보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사진 아름지기]

‘iF 디자인 어워드 2018’ 가정용 가구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한 ‘코리안 모던 보료’. 한국 양반가의 보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사진 아름지기]

한국의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담은 가구가 세계적인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적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수상 #현대 좌식 문화와도 잘 어울려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대중에게 소개해온 재단법인 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와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차정호)이 운영하는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가 협력해 디자인한 문화상품 ‘코리안 모던 보료(Korean modern BORYO)’가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iF 디자인 어워드 2018 가정용 가구(Product-Home Furniture)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독일 하노버에 위치한 ‘iF 인터내셔널 포럼 디자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독립 디자인 기관으로 매년 최고의 디자인 결과물에 대해 iF 디자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는 54개국에서 접수된 6400여 개의 출품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각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63명의 심사위원단은 “전통의 미감과 비례를 존중하면서도 구성과 재료를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적합하게 디자인해 실용성을 높였다는 점을 우수하게 평가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최근 몇 년간 iF 디자인 어워드의 ‘가정식 가구’ 부문에 한국 출품작이 선정된 적이 없고, 특히 한국의 전통에 기반을 둔 디자인 결과물이 수상을 하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iF 디자인 어워드 2018’ 가정용 가구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한 ‘코리안 모던 보료’. 한국 양반가의 보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사진 아름지기]

‘iF 디자인 어워드 2018’ 가정용 가구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한 ‘코리안 모던 보료’. 한국 양반가의 보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사진 아름지기]

이번에 수상한 ‘코리안 모던 보료’는 한국의 전통 제품 중 하나인 ‘보료’에서 착안한 거실 가구다. 아름지기와 자주는 조선시대 양반집에서 안방이나 사랑방에 깔아두고 사용하던 요의 일종인 보료를 이사가 잦고, 아이들을 위해 좌식생활을 선호하는 가정에 최적화 된 거실 가구로 새롭게 해석했다. 소파보다 공간 활용도가 높고, 거실의 인테리어 효과까지 볼 수 있는 가구로 재탄생시킨 것.

총 다섯 가지 모듈(1인용·3인용 시트, 팔걸이, 등받이, 쿠션)로 구성된 ‘코리안 모던 보료’는 편안하게 앉거나 잠을 자거나 차를 마시기에 적합하도록 제작됐다. 둥근 형태의 모듈은 탈부착 방식으로 만들어 아이들이 재미있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적 디자인 요소인 도톰한 누비가 들어간 커버는 앉았을 때 부드럽고 편안하며, 벗겨서 세탁하기 쉽다.

이번 수상작을 디자인한 이예슬 디자이너는 “한국적인 미감과 지혜로움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 문화의 미감이 담긴 디자인 결과물을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상품화하는 일에 자주와 함께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코리안 모던 보료 관련 정보는 iF 월드 디자인 가이드와 iF 디자인 앱을 통해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iF 디자인 상설 전시장에서 6월 8일까지 전시된다. 한국에선 4월 5일부터 자주 주요 매장(가로수·하남·고양·코엑스점, 온라인 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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