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17일은 아일랜드에 처음 그리스도교를 전파한 인물인 성 패트릭(St.Patrick)을 기념하는 날이다. 아일랜드뿐만 아니라 아일랜드계 이주민들이 많이 사는 영국, 캐나다, 미국 등에서도 이 축제를 기념하여 행사를 진행하며, 특히 프랑스어 사용 지역인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도 열린다.
아일랜드 출신 사람들뿐 아니라 모든 시민이 축하하면서 즐거워하는 공식행사다. 아일랜드 전통복장을 한 백파이프 악단과 성 패트릭 모습의 인형이 거리를 행진한다. 거리 퍼레이드에 등장하는 모든 형상은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녹색으로 꾸며져 있다.
성 패트릭 데이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미국 도시로 시카고가 꼽혔다. 금융정보사이트 '월렛허브'(WalletHub)에 따르면 2위는 보스턴, 3위 필라델피아, 4위 뉴욕 주 버팔로, 5위 뉴욕, 6위 샌프란시스코, 7위 콜로라도 주 포트콜린스, 8위 플로리다 주 템파, 9위 위스콘신 주 매디슨, 10위 피츠버그 등의 순이었다. 미국 내 아일랜드계 인구는 약 3천450만 명으로, 아일랜드 인구(486만 명)의 7배에 달한다. 월렛허브는 작년 미국인들이 성 패트릭 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출한 돈은 총 59억 달러(약 6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카고는 1962년부터 매년 성 패트릭 데이 축제 기간에 시카고 강을 초록색으로 물들이는 오랜 전통으로도 유명하다. 오렌지 파우더를 원료로 하는 이 초록색 물감의 제조방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다.
서울시도 성 패트릭스 데이를 기념하여 주한아일랜드대사관에서 주최하는 ‘글로벌 그리닝’(Global Greening) 행사에 동참했다. 지난 12~13일 서울시는 12~13일 양일간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 동안 서울시청 본관 건물을 녹색 불빛으로 물들인다고 밝혔다. 글로벌 그리닝은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패트릭 성인을 기념하여 매년 3월 17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의 랜드마크에 녹색 조명을 밝히는 행사다.
김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