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복당 심사 신청…“성추행 의혹, 복당과 무관”

중앙일보

입력 2018.03.15 11:13

정봉주 전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복당 원서를 제출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정봉주 전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복당 원서를 제출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에 낸 복당 신청을 철회하고 15일 중앙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복당신청서를 직접 제출하기 위해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를 찾아 취재진에게 “복당은 자연스럽게 받아드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2월 7일 서울시당에 복당신청서를 냈을 때는 서울시장 출마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원자격이 급선무였다”면서 “이후 서울시장 출마의 뜻을 밝혔고 이제까지 관례를 보면 광역단체장 출마 목적으로 당에 입당하는 경우 중앙당에서 심사했다. 몇몇 당직자와 의원분들께서 말씀해 주셔서 중앙당에 내는 게 맞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복당이 간단하진 않을 것이라는 당 내부 기류에 대해 “제가 당적이 멸실된 게 금전문제나 정치자금법, 부정한 선거 때문이 아니라 당시 BBK를 폭로했다는 이유로 실형을 살았기 때문”이라며 “최근 프레시안 허위보도는 복당과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원자격 멸실은 MB와 BBK에 대한 폭로 때문이니 복당을 시켜놓고 만약 문제가 된다면 당원 훼손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거나 제가 서울시장을 출마한다면 후보자격심사위원회에서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7년 12월 30일 대통령의 복권으로 정당의 당원이 될 자격을 회복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강령과 기본 정책에 뜻을 같이 하고 있다. 따라서 당헌 제4조 제1항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될 자격이 있다”고 복당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정봉주 전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복당 원서를 제출한 뒤 승강기에 타고 있다. [뉴스1]

정봉주 전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복당 원서를 제출한 뒤 승강기에 타고 있다. [뉴스1]

민주당 복당 심사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법령에 따라 당원이 될 자격이 있는지 여부 2. 당의 이념과 정가ㆍ정책에 적합한지의 여부 3. 당헌ㆍ당규 또는 당명ㆍ당론에 명백히 어긋나는 행위의 전력 유무 4. 해당행위의 전력 유무 5. 비리, 이권개입 등의 전력 유무 6. 기타 당헌ㆍ당규 또는 당무위원회가 정하는 사항 등 6가지다

정 전 의원 측은 “1호와 2호 사유는 정 전 의원에게 해당되지 않는다”며 ”또한 민주당에 대한 해당행위를 한 일이 없고, 당무위원회에서 당원자격심사에 관해 별도의 규정을 두고 있지 않으므로 4호와 6호 사유 역시 문제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 측이 문제가 된다고 판단한 건 3호와 5호 사유다. 정 전 의원 측은 “정봉주 전 의원이 당원자격을 상실하게 된 원인인 ‘BBK 폭로’가 민주당의 당헌ㆍ당규 또는 당명ㆍ당론에 명백히 어긋나는 행위에 해당하거나 비리, 이권개입의 전력에 해당한다면 정봉주 전 의원은 복당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복당 원서를 제출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정봉주 전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복당 원서를 제출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BBK 진실의 폭로가 더불어민주당의 당헌ㆍ당규 또는 당명ㆍ당론에 어긋난다거나, 또는 정봉주 전 의원의 개인적인 비리, 이권개입행위라고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복당을 확신했다.

다만 정 전 의원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어 복당 여부에 대한 심사가 한동안 보류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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