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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반퇴세대 겨냥한 시니어 스포츠 비즈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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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김정근의 시니어비즈(6)

건강하고 활동적인 활동을 선호하는 뉴시니어. [사진 freepik]

건강하고 활동적인 활동을 선호하는 뉴시니어. [사진 freepik]

과거와 달리 활발한 활동을 선호하는 뉴시니어들은 건강과 아날로그적 인간관계를 중요시한다. 젊은이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는 스포츠 산업도 베이비부머 세대인 뉴시니어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스포츠클럽+건강보험 ‘실버 스니커즈’ 

2017년 현재 미국의 60여개 건강보험회사와 연계해 1만3000개의 체육관과 피트니스센터를 65세 이상 시니어에게 제공하는 기업이 있다. ‘티비티 헬스(Tivity Health)’에서 운영하는 ‘실버 스니커즈(Silver Sneakers)’로, 1992년 출범했다. 회원들은 전국 어디를 가든 1300여 곳의 체육관과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출장, 여행, 또한 외부 일로 인해  집을 떠나 있어도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체육관과 피트니스센터의 수영장, 러닝머신, 사우나, 테니스코트, 요가, 기타 운동 시설을 별도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체육관과 피트니스센터마다 운동시설이 다양하기 때문에 시니어들은 자신에게 맞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자신의 집 주변에서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니어들이 가입한 민간건강보험회사에서 실버 스니커즈에 참여하는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 부담은 없다. 또 실버 스니커즈 회원들은 각 운동시설에서 개인적인 운동지도와 건강교육을 받을 수 있고, 친구들과의 만남과 다양한 모임도 할 수 있다.

실제로 실버 스니커즈에 참여한 사람들은 병원 입원 횟수가 줄어 의료비절감 효과를 보고 있고 건강보험회사도 보험금 지출을 절약함으로써 참여자 모두에게 좋은 시니어 스포츠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다.

스포츠+여행 ‘로우 어드벤쳐스’ 

다양한 스포츠활동과 여행 사업을 병행해, 관광을 하면서 스포츠활동도 겸할 수 있도록 한 '로우 어드벤쳐스(Row Adventures)'. [사진 Row Adventures 홈페이지 캡처]

다양한 스포츠활동과 여행 사업을 병행해, 관광을 하면서 스포츠활동도 겸할 수 있도록 한 '로우 어드벤쳐스(Row Adventures)'. [사진 Row Adventures 홈페이지 캡처]

두 번째는 시니어 스포츠비즈니스와 여행을 결합한 미국의 ‘로우 어드벤쳐스(Row Adventures)’다. 1979년 설립된 로우 어드벤쳐스는 다양한 스포츠활동과 여행 사업을 병행해 관광을 하면서 스포츠활동도 겸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베이비부머들이 가고 싶은 하는 장소를 중심으로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건강하고 활동적인 시니어가 증가하면서 이 프로그램 참여자의 50% 이상이 50세 이상이다. 미국을 포함해 유럽, 중국, 남미, 북극, 남극 등 세계 30개국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 연계 여행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래프팅과 카약을 좋아하는 시니어들은 아이다호·오리건주 등의 계곡을 다녀오는 여행 프로그램을 구매할 수 있다. 사이클을 좋아하는 시니어들을 위해 남미의 에콰도르, 미국의 아이다호주 등을 여행하는 상품도 있다. 로우 어드벤쳐스는 래프팅, 카약, 하이킹, 자전거 타기, 낚시 등 모험을 즐기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겨냥해 스포츠 활동별로 유명 여행지를 상품화한 패키지 프로그램도 내놓고 있다.

이외에도 손자녀와 함께 여행을 가길 원하는 시니어를 위해 ‘다세대 패키지’, 시니어 부부만을 위한 ‘부부 패키지’, 홀로 된 시니어를 위한 ‘솔로 패키지’ 등 개인맞춤형 여행상품도 즐비하다.

IT+시니어 스포츠 ‘이벨로’

시니어가 힘들지 않게 운동도 하고 먼 길을 이동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 '이벨로(Evelo)'. [사진 Evelo 홈페이지(http://www.evelo.com/evelo-difference/) 캡처 ]

시니어가 힘들지 않게 운동도 하고 먼 길을 이동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 '이벨로(Evelo)'. [사진 Evelo 홈페이지(http://www.evelo.com/evelo-difference/) 캡처 ]

세 번째는 시니어들의 스포츠에 대한 욕구를 IT기술과 결합해 비즈니스로 연결한 기업 ‘이벨로(Evelo)’다.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하던 30세의 보리스 마드코비치(Boris Mordkovich)는 운동하기 좋아하는 베이비부머 부모님이 사용하는 전기자전거들이 모두 동일하다는 것을 발견한 뒤 창업에 나섰다. 그는 2012년 시니어가 힘들지 않게 운동도 하고, 먼 길도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 스타트업 이벨로를 창업했다.

이벨로는 전기자전거 사용 거리에 따라 250W와 500W의 2가지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4년 2만 마일(약 3만2000㎞)까지 보증을 해주고 있다. 이 회사의 전기자전거는 언덕을 올라갈 때 자동으로 전기모터가 작동하며, 무충격 기어변환기를 사용해 조용하고 편안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했다.

또 10일 동안 운전해보고 맘에 들지 않으면 100% 환불을 보장해준다. 2011년 창업 이후 빠르게 성장해 2016년에는 수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4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시니어 스포츠 경기대회 ‘내쇼날 시니어 게임즈’ 

내쇼날 시니어 게임즈에서 한 선수가 메달을 받고 있다. [사진 National Senior Games Association 웹사이트]

내쇼날 시니어 게임즈에서 한 선수가 메달을 받고 있다. [사진 National Senior Games Association 웹사이트]

마지막으로는 전국적 대회 형태로 시니어들이 스포츠 기량을 겨루는 ‘내쇼날 시니어 게임즈(National Senior Games)’를 소개한다. 내쇼날 시니어 게임즈는 미국의 시니어 올림픽으로 불린다. 50세 이상 미국과 캐나다 시니어들만 참석이 가능한 이 대회는 2년에 한 번씩 사이클·소프트볼· 테니스·야구 등 19개 종목별로 개최된다.

각 주에서는 종목별로 팀을 만들며, 주별 예선경기에서 우승한 팀만 전국대회에 참가한다. 이 대회는 세계에서 제일 큰 시니어 대회로 스포츠용품, 스포츠시설, 건강보조식품, 기타 스포츠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이 스포츠 대회는 시니어들의 활기찬 생활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경기를 통해 소속감·자신감·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1987년에 시작한 시니어 스포츠게임은 2017년 30주년 행사를 알라바마 주에서 개최했다. 다음 게임은 2019년 뉴멕시코 주에서 열린다. 2017년 대회는 알라바마주에서만 약 3800만 달러의 경제적 낙수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뉴시니어들도 과거와는 달리 활동적이며, 개인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있다. 스포츠가 단지 젊은이만이 아닌 시니어에도 삶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이와 관련된 새로운 비즈니스 욕구가 확대되고 있다. 서구의 시니어 스포츠 비즈니스 사례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김정근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 jkim70@gmail.com

비트코인의 탄생과 정체를 파헤치는 세계 최초의 소설. 금~일 주말동안 매일 1회분 중앙일보 더,오래에서 연재합니다. 웹소설 비트코인 사이트 (http:www.joongang.co.kr/issueSeries/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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