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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통큰 M&A···SM, 배용준 키이스트 500억 인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수만의 SM, 배용준의 키이스트 인수…엔터 업계 지각변동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의 SM엔터테인먼트가 배용준의 키이스트를 인수했다. 케이팝 강자 SM과 배우 기획사 키이스트가 손을 잡았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14일 키이스트 최대주주인 배우 배용준의 지분 1945만주(25.12%) 전량을 500억원(주당 2570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SM엔터의 최대주주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다.

배용준은 SM의 3대 주주로

동시에 배용준이 SM엔터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92만주(350억원 규모)를 배정받는다고도 공시했다. 이 유상증자로 배용준은 SM엔터의 지분 4%를 보유한 주요 주주가 된다. 이수만 20%, 국민연금 4.8%에 이은 3대 주주다. 배용준은 키이스트 지분 매각가 500억원 중 150억원은 현금으로 챙기게 된다.

김영민 SM엔터 총괄사장은 이번 인수에 대해 “두 회사가 하나의 그룹으로 재탄생하면서 최고의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회사로 발전함은 물론, 다양한 콘텐트 기반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M&A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SM의 주요 주주가 된 배용준은 SM그룹의 마케팅 및 키이스트 글로벌 전략 어드바이저로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팝 강자와 배우 명가의 만남

SM엔터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선두기업이다. 흥행 아티스트를 가장 많이 보유했고, 해외 공연 사업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소녀시대, 엑소(EXO), 레드벨벳 등 아이돌 그룹뿐 아니라 강호동, 신동엽, 이수근, 김병만 등의 소속사다. 지난해엔 전략적투자를 통해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지분 28%를 취득하면서 윤종신, 조정치, 하림 등도 ‘범 SM 아티스트’에 포함됐다.

배용준은 SM엔터테인먼트의 3대 주주가 된다. [중앙포토]

배용준은 SM엔터테인먼트의 3대 주주가 된다. [중앙포토]

상대적으로 배우 라인업이 약한 SM엔터에 비해 키이스트는 국내 최대 배우 매니지먼트사다. 배용준을 필두로 손현주, 엄정화, 김수현, 정려원, 한예슬 등이 소속돼있다. 키이스트는 일본최대 한류방송 콘텐트 플랫폼 사업자인 디지털어드벤처(DA)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DA는 일본 대표 한류 채널 KNTV와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채널 DATV를 운영 중이다. 이번 M&A로 SM엔터는 DA까지 보유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M&A가 시장에 끼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바쁘다. 그동안 SM엔터가 작은 규모로는 여러 곳에 투자나 전략적 제휴를 해오긴 했지만, 500억원 규모의 M&A에 나서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M엔터는 해외 사업을 계속 확대해왔다”며 “키이스트의 일본 자회사 DA의 방송채널 사업을 같이 하려는 목적인 것 같긴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정확한 분석을 위해 좀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M, 유재석 소속사와는 전략적 제휴 

SM엔터는 이날 FNC엔터테인먼트와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는다고도 밝혔다. SM엔터가 FNC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FNC애드컬쳐의 지분 일부를 매입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1348만주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지분율 31%)로 올라선다고 공시한 것이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분율 18%의 2대 주주로 SM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유재석이 소속된 곳이다.

한편 이날 SM엔터테인먼트와 키이스트, FNC애드컬쳐의 주가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오전 11시 현재 SM엔터테인먼트는 전날보다 1900원(4.56%) 하락한 3만9850원을 기록했고, 키이스트는 215원(7.45%) 하락한 2670원에 거래됐다. FNC애드컬쳐는 230원(11.03%) 하락한 1855원으로 거래 중이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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