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면 가장 돈이 많이 드는 행위 중의 하나가 초음파 검사다. 초음파는 현재 암·심장병·뇌질환·희귀난치병 등 4개의 중병에만 제한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을 낮춘다.
문재인 케어 초음파 건보 적용 확대 시작
다음 달부터 4개 중병 외 다른 병 검사에도 초음파 검사 건보 적용이 시작된다. 지난해 8월 정부가 공개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정책(일명 문재인 케어)의 일환이다.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 1일 상복부 초음파 보험 적용을 확대하기로 규정(고시)을 바꿔 13일 행정예고했다. 행정예고는 환자나 관련 단체 등의 의견을 듣는 절차다. 19일까지 진행한다. 상복부 초음파는 간·담낭·담도·췌장·비장 등의 이상을 확인하는 검사이다. 이 검사를 하면 B형ㆍC형 간염, 담낭 질환 등의 환자 307만여명이 건보 혜택을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검사비 중에서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평균 6만~16만원에서 2만~6만원으로 줄어든다. 42개 대형대학병원인 상급종합병원에서 검사하면 지금은 10만~20만원을 내지만 다음 달에는 입원해서 검사하면 1만9500원으로, 외래 환자로 검사하면 5만8500원으로 줄어든다.
상복부 초음파는 질환이 의심돼 확인하는 일반 초음파와 간경화·간암·간이식 등 중증환자 상태를 검사하는 정밀초음파로 나뉜다. 정밀 초음파는 간암 또는 악성종양 환자 중 간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 간 이식 수술 전·후 상태 평가(이하 기존 급여대상자), 간경변증, 만 40세 이상 만성 B형 또는 만성 C형 간염환자에 해당한다.
일반초음파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상복부 질환자 또는 의심 증상이 발생하여 검사가 필요한 경우 보험이 적용되고, 정밀초음파는 만성간염·간경변증 등 중증질환자에 대해 보험이 적용된다.
또 새로운 증상이 있거나 증상 변화가 없더라도 경과를 관찰해야 하는 고위험군 환자(간경변증, 만 40세 이상 만성 B형 및 만성 C형 간염, 담낭용종 고위험군)의 추가 검사에도 보험이 적용된다.
상복부 초음파 검사 건보 적용에는 올해 2400억원이 들어간다. 지난해 전체 초음파 검사에 1조4000여억원을 환자들이 부담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