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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고은, 이윤택... 미투 가해자들…방 빼!

중앙일보

입력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고은 시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전시 공간인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3층에 위치한 ‘만인의 방’이 12일 철거됐다. 김경록 기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고은 시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전시 공간인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3층에 위치한 ‘만인의 방’이 12일 철거됐다. 김경록 기자

 성범죄 가해자로 지목된 인사들의 흔적 지우기가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번지면서 해당 시설·작품 등을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고은 시인이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서울도서관에서 열린 '만인의 방' 개관식에서 방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고은 시인이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서울도서관에서 열린 '만인의 방' 개관식에서 방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도서관 직원들이 '만인의 방'에 있는 책을 정리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서울도서관 직원들이 '만인의 방'에 있는 책을 정리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고은 시인이 2013년 10월 경기도 수원시 지동 벽화마을을 방문해 친필로 벽화에 쓴 시가 지워져 있다(아래 사진). 위 사진은 2016년 6월 촬영한 고은 시인의 시가 적힌 벽화. [연합뉴스]

고은 시인이 2013년 10월 경기도 수원시 지동 벽화마을을 방문해 친필로 벽화에 쓴 시가 지워져 있다(아래 사진). 위 사진은 2016년 6월 촬영한 고은 시인의 시가 적힌 벽화. [연합뉴스]

 서울시청은 12일 고은 시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기 위해 서울도서관 3층에 있는 '만인의 방'을 철거했다. 이곳은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말 철거 방침을 세우고 가림막을 쳐 방문객의 접근을 막아왔다. 만인의 방이 없어진 자리에는 서울광장의 역사와 연혁을 조명하는 전시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남성들의 성평등 운동 동참을 독려하는 '히 포 쉬(He For She)' 행사에 걸려있는 안희정 전 지사의 사진. 프리랜서 김성태

남성들의 성평등 운동 동참을 독려하는 '히 포 쉬(He For She)' 행사에 걸려있는 안희정 전 지사의 사진. 프리랜서 김성태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폭로 관련 기자회견이 전격 취소된 8일 오후 충남도청의 안 전지사 행사 사진이 떼어져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폭로 관련 기자회견이 전격 취소된 8일 오후 충남도청의 안 전지사 행사 사진이 떼어져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남도청에서는 직원들이 안희정 전 지사의 흔적 지우기가 이미 진행됐다. 도청 직원들은 각 실과 사무실 벽에 설치된 안 전 지사의 도정방침이 적힌 액자를 철거했다. 또 충남도청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안 전 지사의 모든 사진이 내렸고, '도지사에게 바란다' 코너도 없앴다.

지난달 19일 오전 부산 동구 초량동 초량초등학교 옆 이바구길에 있던 이윤택 연출가의 기념동판이 철거되고 있다. [사진 부산 동구청]

지난달 19일 오전 부산 동구 초량동 초량초등학교 옆 이바구길에 있던 이윤택 연출가의 기념동판이 철거되고 있다. [사진 부산 동구청]

철거된 이윤택의 기념 동판. [사진 부산 동구청]

철거된 이윤택의 기념 동판. [사진 부산 동구청]

 기장군청은 극단 가마골의 어린이 전용 극장 '안데르센 극장'의 계약을 해지했다. 안데르센 극장은 2020년 완공 예정인 '안데르센 동화마을' 안에 자리한 공연장으로 이윤택이 직접 작품을 연출하는 공간이다. 또 부산 동구청은 초량동 초량초등학교 옆 초량 이바구길에 있었던 이윤택의 동판을 철거했다. 부산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이바구길의 '인물사 담장'에 설치된 이 씨의 동판은 그의 연극 활동을 기리기 위해 2013년 설치됐다.

부산경찰청 청사 앞 광고판 모델이 오달수(왼쪽)에서 다른 모델로 교체됐다. [연합뉴스]

부산경찰청 청사 앞 광고판 모델이 오달수(왼쪽)에서 다른 모델로 교체됐다. [연합뉴스]

 이 밖에도 부산경찰청은 배우 오달수를 모델로 제작해 청사 앞, 해운대해수욕장, 부산역 앞에 설치한 그네광고판을 모두 철거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8월 배우 오 씨와 함께 촬영한 그네 광고판 3개를 부산경찰청 후문과 해운대해수욕장, 부산역 등 3곳에 설치했다. 또 부산교통공사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 역내 포토존에 있는 조재현의 얼굴에 대해 '교체 예정 중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흰색 패널로 가렸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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