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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기자와 A씨는 대학동문…나꼼수 지지자” 성추행 의혹 부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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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이 자신을 겨냥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봉주 전 의원이 자신을 겨냥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성추행 의혹을 받는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12일 이번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첫 의혹 보도 후 5일 만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7일 서울 시장 출마선언 한 시간 반 전에 보도된 프레시안 보도는 전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하기 위해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저의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6일 늦은 밤, 저는 프레시안 서어리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저는 지인들을 만난 뒤 집에 돌아와 막 잠이 든 참이었다"며 "다짜고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이상한 전화라고 생각하고 그냥 전화를 끊었는데, 이어 서어리 기자가 제게 다음과 같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이 공개한 메시지에는 "2011년 12월 23일, 수감 전날, 렉싱턴 호텔에 불러서 강제로 추행하려고 하셨죠? 카페 룸으로 불러서 껴안고 키스하려고 하셨죠? 인정하시죠?"라고 적혔다. 정 전 의원은 답변할 이유가 없고, 법적 조처를 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음에도, 보도됐다고 했다.

그는 A 씨가 "안녕하세요? 의원님 잘 계셨어요? 어젯밤에 서어리 기자와 통화하셨죠? 의원님께서 2011년 수감 전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저에게 한번 보자고 하셔서 안타까운 마음에 가서 몇 시간을 기다린 저한테, 마지막 헤어지면서 포옹하고 키스하려고 하신 부분에 대해 기억이 안 나신다며 답변을 피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사과할 의향 없으신 건가요?"라는 메시지의 경위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A씨가 자신의 신상을 밝히기 원하지 않고 있어 개인정보를 밝히지는 않겠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은 제가 자신들 기사를 반박하자 기사를 3차례 스스로 부정했다”면서 "호텔 레스토랑에서 얼굴을 들이밀었다고 말을 바꿨는데 레스토랑에서 얼굴을 들이밀면 성추행이냐. 물론 저는 이런 행동조차 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레스토랑에서 얼굴을 들이밀었다고 하는데 레스토랑에도 얼굴을 들이밀면 성추행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A씨를 만난 적도 성추행한 적도 없다"고 보도내용을 반박했다. 이어 그는 “프레시안이 자신의 기사를 3차례 부정하면서 벌인 대국민 사기극의 목적은 이 가짜뉴스를 서울시장 출마 선언식 1시간 반전에 보도함으로써 서울시장 출마를 못 하게 하고 정치생명을 끊어놓으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 서어리 기자와 A씨 등은 같은 학교친구들”이라며 나꼼수 지지자로서 공식모임에서 두세번 만났다는 것은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난 2011년 11월께 경희대에 강연을 갔을 때 처음 보았다. 강연을 마치고 내려온 제게 이들은 같은 대학교 친구들이며 같이 언론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제가 당시 진행하고 있던 나는 꼼수다 팟캐스트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해당 기사에 등장하는 A씨를 성추행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저는 서어리 기자 등이 단지 이러한 지지자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이후 저는 서어리 기자 등이 다니던 대학교에서 강의했다"면서 "서어리 기자 등은 이때도 제 강의를 들으러 와서 제게 인사를 했고, 강의 이후 이어진 자리에도 다른 지지자들과 함께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이 무렵 제가 서어리 기자 등과 문자메시지 등을 주고받은 일이 몇 번 있었을 수도 있다”며 “당시 저는 나는 꼼수다 멤버이자 현역 정치인으로, 다수의 제 지지자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제가 서어리 기자와 A 씨, 그리고 그 친구들을 직접 만난 것은 이것이 전부이며, 그 외에 이들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봉주 전 의원 지난 2011년 12월 23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정봉주 전 의원 지난 2011년 12월 23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A씨가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2011년 12월 23일 행적을 밝혔다. 12월 23일 오후 2시 52분, 명진 스님과 만나고 있는 정봉주를 비롯해 주진우, 진선미 의원 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증거로 했다.

정 전 의원은 “기사가 특정한 의도를 갖고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성추행 장소를 호텔 객실인 것처럼 의도적으로 작성했고, 보도 시기도 다분히 의도적이고 계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해당 매체에 성추행 날짜와 시간, 장소를 명확히 하고, 성추행 행위, 자신과 연락한 문자, 관련자의 이메일, 사실 인지 시점 등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허위보도로 이미 많은 것을 잃었다”면서도 “여기에서 좌절하지 않고 허위보도에 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며, 나아가 서울시장 출마의사는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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