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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악 환경재앙' 말라붙은 아랄해···영상으로 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말라가는 아랄해. 2000년부터 2017년 사이 촬영한 위성 사진이다. [사진=미항공우주국(NASA)]

말라가는 아랄해. 2000년부터 2017년 사이 촬영한 위성 사진이다. [사진=미항공우주국(NASA)]

'지구 최악의 환경재앙'이라 불리는 말라붙은 아랄해. 아랄해는 되살아날 수 있을까.

중앙아시아에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사이에 위치한 아랄해는 과거 면적이 남한의 절반이 넘는 6만8000㎢로 세계 네 번째로 큰 호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네 개로 나눠진 호수의 면적을 합쳐도 1만7000㎢에 불과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00~2017년 인공위성 영상을 보면 아랄해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알 수 있다.
영상에서 1960년의 호수 외곽선(노랑선)과 비교하면 2000년에 이미 크게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아랄해. 1989년에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미항공우주국(NASA)]

아랄해. 1989년에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미항공우주국(NASA)]

아랄해는 구소련 시대인 1960년대부터 급격히 마르기 시작했다. 면화 재배 등을 위해 이 호수로 들어오던 두 개의 강(아무 다랴, 시를 다랴)을 다른 곳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1960년에는 연간 200억~600억㎥의 물을 호수가 아닌 주변 농경지로 보냈다. 600억㎥이면 소양호(29억㎥)를 20번 채울 수 있는 물이다.

1987년 아랄해는 북쪽과 남쪽 두 개의 호수로 분리됐다. 남쪽 호수도 2003년 동쪽과 서쪽 호수로 나뉘었다.

동쪽 호수는 지난 2014년에는 완전히 말라붙었다가 되살아나기도 했다. 간헐적인 홍수가 발생하면 동쪽 호수의 수위가 상승하기도 한다.

어업 붕괴에다 주민 건강까지 위협 

호수가 말라붙으면서 이 지역 어업은 붕괴했다. 호수는 염분이 증가했고, 주변에서 들어온 비료와 농약으로 심하게 오염됐다. 바람이 불면 말라붙은 호수 바닥에서 날리는 먼지는 주민의 건강을 위협할 정도가 됐다.
1994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키르지스탄 등 주변국은 아랄해 복원을 위해 예산의 1%를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또, 지난 2000년 유네스코는 '아랄해 비전 2025'를 발표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2005년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아 북쪽 호수와 남쪽 호수 사이에 콕아랄 댐을 건설했다. 고도가 높은 북쪽 호수에서 남쪽 호수로 물이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고, 덕분에 북쪽 호수는 면적이 다소 회복됐다.

아랄해의 콕아랄댐의 위치. 북쪽 호수와 남쪽의 두 호수 사이에 위치해 있다. [사진=미항공우주국(NASA)]

아랄해의 콕아랄댐의 위치. 북쪽 호수와 남쪽의 두 호수 사이에 위치해 있다. [사진=미항공우주국(NASA)]

아랄댐의 위치. 왼쪽 위 사각형이 댐의 위치다. [사진=미항공우주국(NASA)]

아랄댐의 위치. 왼쪽 위 사각형이 댐의 위치다. [사진=미항공우주국(NASA)]

아랄해의 콕아랄 댐 [사진=미항공우주국(NASA)]

아랄해의 콕아랄 댐 [사진=미항공우주국(NASA)]

하지만 아랄해 복원은 현재까지 큰 진전은 없는 셈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아랄해 복원에 소극적인 편이다. 현재로써는 아랄해가 옛 모습을 찾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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