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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권의 관상·풍수 이야기 55]정의용·서훈 관상은 김정은 기세와 막상막하

중앙일보

입력

정의용 실장은 권력을 쥐는 사자상이다.

정의용 실장은 권력을 쥐는 사자상이다.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대통령 특사단 5인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6개 항목을 김위원장이 수용하고 정상회담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정실장과 서원장은 미국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북 성과와 김위원장의 초청 의사도 전달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도 성사됐다. 특사 대표격인 정실장과 서원장의 특징과 장점을 참모관상(參謨觀相)으로 살펴본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사자상(獅相)이다. 사자 중에서 아직 성체(成體)가 되지 않은 사자다. 어미로부터 독립하지 않은 어린 사자라 위엄과 카리스마는 약하다. 그렇지만 사자상은 어떤 경우라도 사자의 권력과 파워를 기본으로 지니고 있다. 군인으로 치면 별은 기본으로 달고 장군이 된다. 사자 관상은 그만큼 타고난 저력이 강하다. 귀한 인물로 성장해 국가와 사회를 위해 큰 업적을 남기는 위인, 영웅이 대부분이다. 다만 사자 관상을 지닌 자가 드물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정실장은 사자상이기에 귀한 존재로 살아간다. 어린 사자상 김정숙 여사처럼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특징이다.

정의용 실장은 어릴 때부터 모범생으로 자란 관상이다. 잔소리하고 참견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꾸준하고, 노력하고, 성실하게 365일 변함없는 사람이다. 경쟁이 심한 곳에서 일하거나 아부도 필요한 곳에 머물면 저평가 받고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한다. 정실장은 사람이 재미없고 건조하다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겉과 속이 동일해 타인에게 신뢰를 주고 언제나 믿을 수 있는 충신이다. 전권을 줘도 사고치는 경우가 없다. 일을 크게 만들고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주어진 조건에서의 일처리는 주군의 뜻을 거스르는 결과를 만들지 않는다. 청와대 참모 중에서도 드물게 좋은 관상을 지닌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서훈 원장은 의리 있고 용맹한 멧돼지상이다.

서훈 원장은 의리 있고 용맹한 멧돼지상이다.

서훈 국정원장은 멧돼지상(山猪相)이다. 멧돼지 관상은 드물어 만나기 어렵다. 멧돼지는 맹수는 아니지만 사자, 호랑이에게 맞서는 배짱이 있다. 용맹해 사냥꾼의 총알도 두려워 않고 덤비는 우직함을 지닌 것처럼 멧돼지 관상을 지닌 자도 과감한 추진력이 강점이다. 때론 강약 조절을 못해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러나 동료, 무리가 위험에 처하면 온 몸을 던져 구한다. 그만큼 유대감이 강하고 의리가 있다. 맛있는 먹이를 발견하면 무리를 불러 같이 먹는다.

서훈 원장도 의리 있는 인물이다. 설령 굶주려 배를 곯아도 달콤한 미끼에 유혹돼 주군을 배신하지 않는다. 참을성도 강해 웬만한 시련은 묵묵히 견디고 버티는 지구력도 강하다. 멧돼지상 중에는 간혹 오버하기도 하며 막무가내로 밀어붙여 빈축을 사기도 한다. 그런데 특이하게 서원장은 그런 면이 보이지 않는다. 훈련이 잘 된 군견(軍犬)처럼 자제할 줄 알며 절제된 행동과 안정된 기운을 지닌 예외적인 인물이다. 멧돼지상의 단점을 극복한 서훈은 묵묵히 일하고 소리 없이 행동하며 심지가 굳은 관상이다.

상(相)이 좋거나 강한 자의 말에는 무게가 실린다. 같은 단어를 구사해도 반응의 차이가 확연하다. 관상이 강한 자의 말은 위엄이 서려있고, 관상이 좋은 자의 권유는 따르고 싶은 무의식이 작동한다. 상이 나쁘거나 품격이 낮은 자의 언어는 저의를 의심하게 만들어 대사(大事)를 그르친다. 관상의 시각으로 참모 활용법을 본다면 주요업무는 복 있거나 좋은 관상, 강한 기를 지닌 인물을 앞세우면 수월하다. 그런 의미에서 사자상 정의용, 멧돼지상 서훈 두 명의 참모를 특사로 선택한 것은 적절했다. 국익을 위해서도 다행스런 일이다. 복이 부족한 자는 진리를 말해도 상대가 귓등으로도 듣지 않으려는 게 인간이고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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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은 한반도에 위기가 감도는 해이다. 때로는 미친 것 같은 전략을 구사하는 극단적인 스타일의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카리스마 사자상, 독으로 무장한 복어상을 동시에 지닌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트럼프의 올해 운은 무모하더라도 뭐든 다 할 운이기에 북한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허풍이 심하지만 머리도 좋은 김정은이 아차하면 허망하게 당할 수 있음을 직감하고 위기를 벗어나고자 급히 행보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도 다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을 사정없이 물어버리는 무서운 면이 있다. 때로는 친구도 가차 없이 문다. 트럼프는 정석과 평화를 먼저 생각하는 문재인 대통령과는 위기해법에 대한 접근방식이 전혀 다르다. 문대통령의 노력으로 평화의 길목에 진입하고 있으나 올해가 지나려면 아직 멀어 안심은 이르다. 일시적으로 위기이나 한국의 국운은 좋기에 연말까지 위기재발이 없기를 기대한다. 김정은은 백수의 왕 사자, 겁 없는 복어이기에 배포와 통이 크다. 강한 자존심만 건드리지 않으면 판문점을 넘어 서울 한복판까지 당당히 들어올 인물이다.

백재권.

백재권.

◇백재권은
풍수지리학 석·박사. 교육학 박사수료
경북대 평생교육원 관상학 강사. 한국미래예측연구원장
대구한의대학원 강의교수. 경북·전북지방공무원교육원, 부산시인재개발원, 한국전통문화대학, 서울시 교육청, 전통문화센터 등에서 관상과 풍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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