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전 KBS 사장과 배현진 전 MBC 앵커,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영입인사 환영식을 열었다.
배 전 앵커는 이 자리에서 “그간 회사 모처의 조명기구 창고에서 업무 발령을 기다리며 대기상태로 지내왔다”며 “자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MBC가 바로 서고, 본연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 길이 국민의 길이라는 각오로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입당 포부를 밝혔다.
배 전 앵커는 지난 7일 MBC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2010년부터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아 왔던 배 전 아나운서는 2012년 MBC 총파업에 참여했다가 노조에서 탈퇴했다. 지난해 12월 총파업 때는 최승호 신임 사장이 부임되자 앵커직에서 물러났다.
한국당은 이날 배 전 앵커 등 이들에 대한 입당을 알리며 "문재인 정권의 폭압적 언론탄압과 언론장악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상징적 인물들 밝혔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특히 길 전 사장과 배 전 앵커와 관련 "이분들을 다가올 선거에 전진 배치해 문재인 정권의 무자비한 언론탄압을 심판할 것"이라며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는 6월 재·보선 때 길 전 사장은 충남 천안갑, 배 전 아나운서는 서울 송파을에 공천이 예상된다.
한편 환영식 말미에 기자들이 질의 시간을 요청하자 홍준표 대표는 "또 못된 질문 하려고" 라며 웃음으로 거부했다. 장 수석 대변인의 조정으로 기자 한 명이 질문했고, 배 전 앵커가 답변했다. 배 전 앵커의 답변 뒤 추가로 MBC 출입기자가 배 전 앵커에게 질문하려 하자 홍 대표와 영입인사들은 자리를 떠났다. 이 와중에 항의하는 MBC 기자와 장 수석대변인 사이에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