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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반기문, 세계 2500만 수강하는 오픈강좌에 강의 올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중앙포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중앙포토]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전세계 2500만명이 접속하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인 '코세라'에 강좌를 개설했다. 지난해 7월 연세대 석좌교수가 된 이후 특강 형태로 대학 강단에 서왔지만 한 학기 규모의 강의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세대에 따르면 반 총장의 강의는 7일(미국 시간) 코세라(www.coursera.org)에 공개됐다. 강의 제목은 '반기문과 함께하는 21세기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in the 21st century with Ban Ki-moon)이다.

동영상을 통한 6주짜리 교육 과정으로, 전세계에서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2012년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들이 만든 코세라는 세계 최대 무크(MOOC·온라인 공개 강좌) 플랫폼으로, 세계 149개 대학에서 2000개 이상 강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2500만여명이 학습하고 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연세대는 50여개 강의를 코세라에 제공하고 있는데, 반 전 총장의 강의가 연세대의 시그니처 강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진행하는 강의가 무크(MOOC) 사이트인 '코세라(Coursera)'에 등록됐다. [홈페이지 캡처]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진행하는 강의가 무크(MOOC) 사이트인 '코세라(Coursera)'에 등록됐다. [홈페이지 캡처]

강의 주제인 '지속가능한 발전'은 반 전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유엔의 새로운 과제로 주창한 바 있다. 빈곤이나 기후변화, 전쟁 등의 문제를 특정 국가가 아닌 모든 인류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자는 제언이다. 반 전 총장은 "지속가능한 발전은 인류를 위해 모든 국가가 함께해야 할 어젠다다. 모든 사람들이 이 개념을 이해하고 협력하도록 하려면 전 세계에 지식을 전파하는 코세라가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중앙포토]

김용학 연세대 총장[중앙포토]

반 전 총장은 이번 강의를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반기문팀'을 꾸렸다. 반 전 총장과 김용학 연세대 총장을 비롯한 연세대 교수 9명과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로버트 오르 메릴랜드대 교수 등 해외 인사 9명이 참여했다. 매 강의마다 반 전 총장이 강의를 하고 중간에는 여러 전문가들의 특강이 포함된다. 반 전 총장은 "지속가능한 발전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협력해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분들을 연결해 하나의 강의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전 대통령 [중앙포토]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전 대통령 [중앙포토]

이번 강좌는 반 전 총장이 명예원장으로 재직 중인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에서 주도해 만들었다. 송인한 글로벌사회공헌원 사회참여센터장은 "코세라에서 먼저 강의 요청을 해왔고 반 전 총장이나 연세대의 취지와도 맞다고 생각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보통 각 대학에서 영상을 자체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강좌는 특별히 코세라 측에서 촬영팀을 한국으로 파견해 제작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해 1월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올랐지만 2월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석달간 미국 하버드대에서 초빙교수 생활을 하다가 연세대에 왔다. 반 전 총장은 "유엔에서 일하면서 대학이 기여하는 바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래 공직자로서 국제무대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세대를 양성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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