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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뿌리뽑겠다"…'사드 철회' 걸고 성주서 출마한 활동가들

중앙일보

입력

6·13 지방선거에 성주군수와 성주군의원 후보로 출마한 출마자들이 8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전통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출마선언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강태 성주군수 출마자, 이재동·김미영·김상화 성주군의원 출마자. 성주=김정석 기자

6·13 지방선거에 성주군수와 성주군의원 후보로 출마한 출마자들이 8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전통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출마선언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강태 성주군수 출마자, 이재동·김미영·김상화 성주군의원 출마자. 성주=김정석 기자

경북 성주군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철회 운동에 앞장섰던 활동가들이 6·13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정치권이 해결해주지 않는 사드 철회 문제를 직접 나서 풀겠다는 목적이다.

8일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에 따르면 이강태(44) 성주투쟁위 청년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성주군수 후보로 나섰다. 이와 함께 성주군의원에는 이재동(52) 성주투쟁위 부위원장이 무소속 후보로, 김미영(38) 기획위원장과 김상화(38) 대외협력위원장이 각각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성주군 성주전통시장 교육장에서 공동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 성주도 달라져야 한다. 더불어 잘 사는 공동체 성주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출마 예정자들은 2016년 7월 13일 국방부가 경북 성주군에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사드 철회 운동을 벌여 온 활동가들이다.

6·13 지방선거에 성주군수와 성주군의원으로 출마한 사드 배치 철회 활동가 출신 후보들. [사진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6·13 지방선거에 성주군수와 성주군의원으로 출마한 사드 배치 철회 활동가 출신 후보들. [사진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성주군수 후보로 출마한 이 위원장은 대구 대건고를 졸업한 뒤 성주에 돌아와 20년간 농기계 제작을 하고 있다. 현재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경북청년연합회 청우회 상임부회장, 성주투쟁위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재동 부위원장은 전국농민회경북도연맹 사무처장을 지내면서 2년 이상 성주 촛불집회에서 사회를 맡았다. 김상화 출마 예정자는 10년 전 성주로 귀농해 채소 농사를 지으며 한국농업경영인협회 가천면회 사무국장으로 활동 중이다. 5년 전 고향인 성주로 귀농한 김미영 대외협력위원장은 성주 촛불 기획위원이다.

이강태 출마자는 "지금까지 사드 반대 활동을 하면서 본 지자체의 사드 관련 대응은 너무도 미흡했다. 군수에 당선된다면 지자체가 할 수 있는 행정력을 동원해 사드 배치에 절차적 문제가 없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아닌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와 인접한 김천시에서도 사드 반대를 내건 후보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박희주(49·무소속) 김천시의원이 김천시장에, 김동기(50) 김천YMCA 이사가 김천시의원에 각각 출마했다.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촛불 1주년 기념집회가 지난해 8월 20일 오후 경북 김천시 김천역 평화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평소보다 많은 시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촛불 1주년 기념집회가 지난해 8월 20일 오후 경북 김천시 김천역 평화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평소보다 많은 시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박희주 의원은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내다 시장 출마를 이유로 지난달 사퇴했다. 오는 4월 김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김동기 이사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김천 유세지원 단장을 지냈고 지난 1년간 김천역 앞 사드 반대 집회에서 사회를 맡았다.

성주·김천=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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