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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바라기'였던 金비서…그녀를 콕집어 수행비서로 삼은 安

중앙일보

입력

[사진 안희정 페이스북 캡처]

[사진 안희정 페이스북 캡처]

"안희정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정무비서 김지은 씨는 과거 정치인 안희정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지난해 대선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에는 안희정캠프 홍보기획팀에서 일했고, 경선 이후에는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SNS본부 '엄지척 유세단'으로 안 전 지사의 아들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2일에 열린 한 토크 콘서트에 초청 받은 그는 대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김 비서는 '영원한 安바라기' 김지은 멘토로 소개됐다. 김 비서는 "안희정 캠프는 워낙 조직이 소규모라 SNS 홍보 작업을 홍보팀이 모두 도맡아 했다"며 "경선 종료 후에는 문재인 후보 캠프에 합류해 안희정 지사님의 아들과 함께 문 후보의 선거 지원 및 유세 활동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안희정 지사는 인터뷰를 통해 ’내년에 개정될 헌법에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 개혁안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희정 지사는 인터뷰를 통해 ’내년에 개정될 헌법에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 개혁안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선과 대선을 준비하며 과로에 시달리며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안 지사님을 진심을 다해 지지해서 자발적으로 했던 일들이라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가까이서 지켜본 후보들의 모습은 어땠냐'는 질문에 "안 지사님은 스킨십이 많으시고 하나하나 꼼꼼히 보살펴주시는 분"이라며 "옆에서 지켜보며 후보님은 정치인 같지 않고 다정하시고 인간적인 분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된 안 지사님의 말씀도 특정 정치 세력이나 경선 승리를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 아니라 평소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소신이었을 뿐인데 논란이 돼 안타까웠다"며 "안 지사님은 꾸며서 말하거나 가식적인 게 없이 항상 솔직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2017년 6월에 진행된 북 토크 당시 김지은 비서가 한 말.

2017년 6월에 진행된 북 토크 당시 김지은 비서가 한 말.

안희정 지사의 다음 행보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김 비서는 "잔여 임기를 수행하는 것 외의 다른 계획은 없으실 것"이라며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지 않으시고 이번 대선에만 집중해 정말 열심히 일하셨다. 언젠가 다시 좋은 기회가 오면 그때도 저는 최선을 다해 돕고싶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가슴 뛰는 일을 찾으세요. 저에게는 그것이 정치였기 때문에 후회 없이 모든 것을 던질 수 있었다"고 조언했다.

안 전 지사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김 전 비서는 대선 후 충남도지사 수행비서로 발탁됐다. 수행비서는 정무비서와 달리 지사와 24시간 밀착되기 때문에 이성을 발탁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 전 비서는 충남도에서 여성 최초 도지사 수행비서가 됐다가 최근 정무비서로 보직이 바뀌었다.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발한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 [사진 JTBC 캡처]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발한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 [사진 JTBC 캡처]

김 비서는 안 전 지사와 함께 해외 출장을 다니는 과정과 충남도 관사 등에서 8개월 간 네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비서의 주장이 나온지 5시간 만에 안 전 지사는 충남지사직을 사퇴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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