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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렸다고 성생활 포기하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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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혈액암 등으로 조혈모세포이식 후에도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하나 실제 성생활을 하는 암 환자는 절반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장준호(혈액종양내과)·조주희(암교육센터) 교수 연구팀은 2013∼2015년 서울 시내 3개 대학병원과 한국혈액협회를 통해 조혈모세포이식환자와 배우자 91쌍을 인터뷰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이 이들을 대상으로 성생활 전반에 관해 물은 결과 대상자 52.8%만이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성생활이 어려운 데에는 환자와 배우자의 견해차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환자는 성생활이 삶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를 높이 평가했으나 배우자는 그렇지 않았다. 환자들이 생각하는 성생활의 중요도는 4점 만점에 평균 2.57점이었으나 배우자는 2.14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성생활 중요도에 대한 부부간 의견 차이를 '카파계수'로 평가하자 일치도가 0.17에 불과했다. 카파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일치 수준이 높다.

부부의 간극이 커진 데에는 대화 부족 탓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성생활에 대한 대화를 나눈 적 있냐는 질문에 환자의 48.4%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배우자는 23.1%에 그쳤다. 연구팀은 대화를 통해 환자·배우자 모두 적절한 성생활의 중요성을 함께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네이처 자매지 중 하나인 국제학술지 '조혈모세포이식'(Bone Marrow Transplant)에 발표됐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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