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을 닦는 우리가 만약 메달을 딴다면 청소기 광고를 찍을 수 있을까?”(김영미)
“요즘엔 로봇청소기가 나와서 틀렸어”(김은정)
2015년부터 5차례 인터뷰했던 한국여자컬링대표팀 김은정과 김영미가 기자와 인터뷰 도중 농담처럼 건넨 말이다. 당시 여자컬링대표팀은 비인기종목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바람이 현실이 됐다. 2018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리스트 여자컬링대표팀이 청소기 광고모델로 데뷔한다.
LG전자는 7일 “여자컬링대표팀은 공식 후원한다. 앞으로 4년간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컬링팀이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LG전자는 여자컬링팀을 무선청소기 등 가전제품의 광고모델로도 기용하기로 했다.
우선 이번달 공개될 ‘LG 코드제로’ 광고의 새 모델로 출연한다. 상중심(上中心)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과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무선 진공청소기 ‘코드제로 T9’ 등 LG 코드제로 ART 시리즈를 소개한다.
평창올림픽 신데렐라는 여자컬링대표팀, 최고 유행어는 “영미~”였다. 여자컬링대표팀은 예선에서 세계 1~5위를 모두 쓸어버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4강에서 연장 끝에 숙적 일본을 제압했다.
김은정이 김영미를 향해 목이 터져라 외친 “영미~”가 화제가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 영국 BBC 등은 ‘갈릭 걸스’라 부르며 대서특필했다. 대표팀 5명 중 4명이 고향인 의성 특산물 마늘에 빗댄 표현이다.
마케팅 업체에서는 ‘영미 마케팅’이 쏟아졌다. 청소기 광고모델로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컬링 경기에 사용되는 장비인 스톤과 브룸이 각각 로봇청소기, 무선청소기와 비슷한 모양이어서 청소기 모델로 적격이라는 이유에서였다.
LG가 컬링대표팀을 잡았다. LG관계자는 “앞으로 팀 킴을 청소기뿐만 아니라 다른 가전제품의 광고모델에도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