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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후 “잊어라”…안희정은 어떤 심리? 전문가 분석 보니

중앙일보

입력

안희정 전 충남지사. [중앙포토]

안희정 전 충남지사. [중앙포토]

사회 전방위적으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당했다는 김지은씨의 ‘미투’ 폭로가 나오며 ‘안희정 쇼크’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차기 대권주자로 불렸던 그가 왜 이 같은 행동을 저질렀을까 하는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다. 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안 전 지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폭로가 나온 배우 조민기·조재현, 연극연출가 이윤택씨 등이 ‘권력형 성폭행’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권력형 성범죄자의 유형에는 ▶무소불위형 ▶지능형 등이 있다고 한다. 안 전 지사 등은 어떤 유형으로 분류될까.

무소불위형

지난달 19일 공개 사과 기자회견 자리에 선 연출가 이윤택씨. 그의 성범죄를 증언하는 ‘미투(#MeToo)’가 이어지는 가운데, 21일에는 연희단거리패 오동식 배우가 이씨의 ‘기자회견 리허설’을 폭로했다. [뉴스1]

지난달 19일 공개 사과 기자회견 자리에 선 연출가 이윤택씨. 그의 성범죄를 증언하는 ‘미투(#MeToo)’가 이어지는 가운데, 21일에는 연희단거리패 오동식 배우가 이씨의 ‘기자회견 리허설’을 폭로했다. [뉴스1]

무소불위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자기 영향력이 미치는 곳을 자신만의 왕국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자기가 하는 행동들이 ‘범죄’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이 유형에는 이윤택씨, 고은 시인 등이 포함된다. 허지원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동아일보에 “권력형 성폭행범은 자신의 행위를 일종의 ‘시혜’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지능형

배우 오달수. [중앙포토]

배우 오달수. [중앙포토]

지능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자기 권력에 동조하는 사람에게 범행을 저지른다. 이들에게서 “합의로 이뤄진 관계였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배우 오달수 역시 “한때 연애감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지은씨가 5일 JTBC 뉴스룸을 통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중앙포토]

김지은씨가 5일 JTBC 뉴스룸을 통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중앙포토]

전문가들은 안 전 지사가 무소불위형과 지능형이 합쳐졌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안 전 지사가 김씨에게 보낸 메시지 등에서 그가 “미안하다” “괘념치 말거라” 등과 같은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안 전 지사는 김씨를 8개월간 성폭행하면서 상대에게 연애 감정을 갖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고 이날 동아일보는 전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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