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방위적으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당했다는 김지은씨의 ‘미투’ 폭로가 나오며 ‘안희정 쇼크’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차기 대권주자로 불렸던 그가 왜 이 같은 행동을 저질렀을까 하는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다. 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안 전 지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폭로가 나온 배우 조민기·조재현, 연극연출가 이윤택씨 등이 ‘권력형 성폭행’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권력형 성범죄자의 유형에는 ▶무소불위형 ▶지능형 등이 있다고 한다. 안 전 지사 등은 어떤 유형으로 분류될까.
무소불위형
무소불위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자기 영향력이 미치는 곳을 자신만의 왕국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자기가 하는 행동들이 ‘범죄’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이 유형에는 이윤택씨, 고은 시인 등이 포함된다. 허지원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동아일보에 “권력형 성폭행범은 자신의 행위를 일종의 ‘시혜’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지능형
지능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자기 권력에 동조하는 사람에게 범행을 저지른다. 이들에게서 “합의로 이뤄진 관계였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배우 오달수 역시 “한때 연애감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안 전 지사가 무소불위형과 지능형이 합쳐졌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안 전 지사가 김씨에게 보낸 메시지 등에서 그가 “미안하다” “괘념치 말거라” 등과 같은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안 전 지사는 김씨를 8개월간 성폭행하면서 상대에게 연애 감정을 갖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고 이날 동아일보는 전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