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콜라에도 냄비에도 벚꽃이 피는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이른 봄이지만 유통업계에선 '꽃 피우기'가 한창이다. 봄날의 상징이 된 벚꽃을 제품 곳곳에 활용하는 이른바 ‘벚꽃 마케팅’ 이다.

벚꽃 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곳은 식음료 업계다. 코카콜라는 최근 ‘벚꽃 에디션’을 내놨다. 맛은 기존 콜라와 같지만 250mL 용량 알루미늄 병에 분홍빛 벚꽃을 그려 넣어 5월까지만 판다. 코카콜라는 그동안 계절마다 다양한 한정판을 내놨지만, 국내 제품에 벚꽃병을 내놓은 건 처음이다.

코카콜라가 올해 한국에 처음 내놓은 벚꽃 에디션. [사진 코카콜라]

코카콜라가 올해 한국에 처음 내놓은 벚꽃 에디션. [사진 코카콜라]

맛에도 벚꽃을 활용한다. 스타벅스에선 2014년부터 봄마다 ‘체리블라썸(벚꽃) 프로모션’ 을 진행해왔다. 올해도 한다. 벚꽃을 갈아 만든 가루를 활용한 음료를 비롯해 디저트와 기념품을 판다. 제품은 조금씩 다르지만, 중국과 일본에서도 같은 마케팅을 한다. 꽃피는 시기에 맞추다 보니 나라마다 판매 시기가 다른데 올해 한국에선 3월 셋째 주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디야 커피에서 올봄 처음 내놓은 ‘벚꽃라떼’ 는 휘핑크림 위에 기존 메뉴엔 넣은 적이 없는 라즈베리 화이트 초콜릿을 올려 벚꽃잎 모양을 냈다. 윤희정 이디야커피 마케팅 팀장은 “지난해 초콜릿 음료로 봄 한정 메뉴를 처음 내놨는데 전년 봄과 비교해 전체 매출이 17% 늘었다. 올해는 봄과 어울리는 화려한 색으로 시각적 효과도 주기 위해 벚꽃을 소재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디야 커피가 올해 봄 한정판으로 출시한 '벚꽃 라떼' [사진 이디야 커피]

이디야 커피가 올해 봄 한정판으로 출시한 '벚꽃 라떼' [사진 이디야 커피]

SPC 삼립도 ‘체리블라썸 시리즈’를 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딸기와 체리 등의 재료에 벚꽃향을 조화시킨 5가지 종류의 빵이다. 이승우 SPC삼립 마케팅 상무는 “봄 하면 떠오르는 색감을 써서 처음 내놓은 시리즈인데 지난해 그린티 시리즈와 비교해 판매량이 2배 이상으로 반응이 좋다” 고 말했다.

SPC 삼립이 봄 한정판으로 출시한 빵 '체리블라썸 시리즈' [사진 SPC 삼립]

SPC 삼립이 봄 한정판으로 출시한 빵 '체리블라썸 시리즈' [사진 SPC 삼립]

생활용품도 예외가 아니다. 프랑스 주방용품 브랜드 르크루제는 지난해부터 체리블라썸 시리즈를 봄 한정판으로 판매하고 있다. 인기제품인 원형 무쇠주물냄비를 비롯해 접시와 컵 등에 벚꽃을 그려넣었다. 르크루제 측은 "주방용품도 작은 사치를 즐기는 트렌드에다, 소장가치가 높다고 여기면서 한정판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며 "결혼 시즌과 맞물리다 보니 혼수나 결혼 선물용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 고 설명했다.

프랑스 주방용품 브랜드 르크루제의 '체리블라썸 ' 제품 [사진 르크루제]

프랑스 주방용품 브랜드 르크루제의 '체리블라썸 ' 제품 [사진 르크루제]

업계에선 봄이라는 특성이 다른 계절에 비해 ‘시즌 마케팅’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한해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여기는 시기인 만큼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감과 주목도가 높다는 것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봄을 대표하는 벚꽃을 사용해 봄이 가진 기분 좋은 설렘이나 시작의 이미지를 제품에 잘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해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전통적 성수기인 여름이 점점 빨라지고 있는 만큼 봄에 시즌 메뉴가 성공하면 고객의 관심과 호응을 여름까지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봄은 중요한 시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