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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비서 “안 지사, 미투 운동 이후에도 성폭행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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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성폭력 피해 증언 활동인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운동이 벌어진 이후에도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는 5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희정)지사가 최근에 저를 밤에 불러서 미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서도 “그날도 또 그렇게(성폭행) 하시더라구요”라고 말했다.

김 비서는 방송에 나온다고 결심한 배경이 뭐냐고 묻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지사가 최근에 저를 밤에 불러서 미투에 대한 얘기를 했다”며 “미투에 대해서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사진 JTBC 캡처]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사진 JTBC 캡처]

그러면서 “(안 지사가)저한테 ‘내가 미투를 보면서 너에게 상처가 되는 것을 알게 됐다. 너 그때 괜찮았느냐’ 라고 얘기했다”며 “그래서 오늘은 안 그러실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날도 또 그렇게 하시더라”고 말했다. 성폭행을 했다는 뜻이었다.

김 비서는 해당 사건이 지난달 25일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서지현 검사가 뉴스룸에 출연해 미투운동이 활발해진 것이 지난 1월 29일이다.

김 비서는 “미투를 언급한 상태에서 또다시 (저에게) 그랬다고 하는 것을 보며 ‘여기는 벗어날 수가 없겠구나. 지사한테 벗어날 수가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사가 저한테 미투를 언급했다는 것은 미투 얘기를 하지 말라는 거로 알아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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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비서는 인터뷰 말미에 “저에게 닥쳐올 수많은 변화들이 충분히 두렵지만 저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안희정 지사”라며 “실제로 제가 오늘 이후에도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도 했고 그래서 저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게 방송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방송을 통해서 국민이 저를 좀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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