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콘 “관세 조치 고수하면 사퇴” 트럼프 면전서 자리 걸고 말렸다

중앙일보

입력 2018.03.05 01:14

업데이트 2018.03.05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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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게리 콘. [UPI=연합뉴스]

게리 콘. [UPI=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의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자리’를 걸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방침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콘 “철강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트럼프 “치러야 할 작은 비용” 일축
언론 “콘, 설득 위해 미친 24시 보내”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콘 위원장은 대통령 발표 전날인 지난달 28일 만약 대통령이 관세 조치를 고수한다면 자신은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도 콘 위원장이 백악관 회의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트럼프를 설득하느라 ‘미친 24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회의에서 콘 위원장의 발언을 들은 뒤 “그건 치러야 할 작은 비용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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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콘 위원장은 미 상무부가 제시한 여러 관세 부과 옵션 가운데 ‘선별적 관세 부과안’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았지만 ‘일괄적이고 광범위한’ 관세에 대해서는 무역전쟁 촉발 우려를 들어 반대했다.

당시 회의에는 보호주의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윌버 로스 상무장관 외에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돈 맥갠 백악관 법률고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자유무역주의자인 콘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노선이 달라 사임설에 시달리면서도 단 한 가지 이유, 즉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촉발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백악관에 남아 있었다고 보도했다.

WSJ는 “콘 위원장은 이번 관세 조치를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과 반발의 의미로 언제라도 사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 NBC방송은 “두 명의 행정부 관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개시 결정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다른 이슈에 대한 분노에서 나온 것”이라며 “또한 대통령에게 최선의 조언이 되도록 합의를 이뤄 입장을 제시해야 하는 내부 시스템이 무너진 것도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이처럼 불편하게 한 최근의 세 가지 사건으로 ▶사임을 표시한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의회 증언 ▶연방수사국(FBI) 내부 수사를 둘러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의 갈등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기밀정보 접근 권한 강등을 들 수 있다고 풀이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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