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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 시리즈’ 맡았던 쉬미에라, 현대차 고성능 ‘N 브랜드’ 지휘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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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토마스 쉬미에라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라인업 ‘N’ 시리즈와 모터스포츠 사업을 전담할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했다고 1일 밝혔다. BMW에서 새로 영입한 토마스 쉬미에라(56·사진) 부사장이 새 사업부를 지휘한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BMW에서 고성능 브랜드 ‘M’ 시리즈의 북남미 사업 총괄임원을 지냈다.

i30 N·모터스포츠 사업부 맡아

현대차는 최초의 ‘N’ 시리즈 모델인 ‘i30 N’이 지난해 유럽 시장에 출시됐고, 국내에선 ‘벨로스터 N’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N’은 현대차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인 남양연구소, 그리고 극한의 주행코스이자 ‘N’ 시리즈의 주행 성능 시험 장소인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의 영문 첫 글자를 따 탄생한 이름이다. 고성능사업부는 우선 ‘N’ 시리즈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 내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던 고성능차 사업 상품기획 및 영업·마케팅을 한곳으로 모았다.

현대차는 몇 년 전부터 고성능 라인업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당 시장을 공략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꼭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1월 CES에서 “고성능차는 사람들의 로망이며, (전기차 시대에도) 고성능 시장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겐 꼭 필요하다”며 “고성능차는 가혹한 환경에서 테스트 되기 때문에 여기에서 얻어지는 기술을 일반차로 접목하면 시너지도 크다”고 말했다.

모터스포츠 관련 조직도 해당 사업부로 모두 합쳤다. 현대차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과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 등 랠리와 서킷 경주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 2016년 9월부터 전 세계 레이싱팀을 대상으로 랠리 경주용차 ‘i20 R5’를 판매 중이며, 지난해 11월 ‘i30 N’을 기반으로 제작된 서킷 경주용차 ‘i30 N TCR’을 출시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에 쉬미에라 부사장까지 영입하며, 고성능차 부문에서 BMW M시리즈 출신의 베테랑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2014년 영입한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BMW M 연구소장 출신이며, BMW M 브랜드 총괄 디자이너 출신인 피에르 르클레어 상무도 현재 기아차 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쉬미에라 부사장 역시 BMW에서만 30년간 일한 고성능 차량 마케팅·영업 전문가다. 1997년 BMW 독일 시장 영업·마케팅 매니저로 판매 관련 업무를 시작했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현대차가 i30 N과 경주용차를 통해 보여준 기술력은 이제 막 고성능차 사업을 시작한 회사에서 만든 차라고 하기에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며 “고성능차 사업의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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