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성추행 최용민 근무한 대학 학과의 男교수 전원 '성추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배우 최용민. [중앙포토]

배우 최용민. [중앙포토]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교수인 배우 최용민(65)씨가 성추행 논란으로 교수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 학교 연극영상학과 남자 교수진 전원이 성추문으로 조사를 받고 있거나 이미 사표를 제출했다고 조선일보가 1일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학생회는 1일 잇따라 이 대학 교수들의 성희롱·성추행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학생회는 “미투 운동으로 우리학과많은 교수들이 보직해임 및 보직 해임처분대기에 있는 상황”이라며 “가해자의 처벌 및 징계 뿐 아니라 피해학생들과 재학생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에는 남자 교수 3명, 배우 출신 장미희씨를 포함한 여자 교수 2명 등 5명의 정교수, 1명의 조교수(남성)가 있다. 이 중 여성 교수 2명을 제외한 4명의 남성 교수진 전원에게 성추행·성추문 의혹이 제기됐고, 이들 모두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학교 연극영상학과 교수인 배우 최용민씨는 "택시 안에서 최씨로부터 강제 키스를 당했다"는 여성의 폭로가 나오자 지난달 28일 사과문과 함께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연기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연극영상학과 학과장을 지낸 박중현 교수는 최씨 사건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달 26일부로 모든 보직에서 해임 처리됐다. 이는 앞서 페이스북 ‘명지전문대 대신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박 씨의 추행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박 교수가) MT에서 예쁜 신입생들을 방으로 데려가 술을 먹였고, 빠져나가려는 여학생들을 붙잡아 억지로 술을 먹이고 장기자랑을 시켰다. 또 예쁜 여학생이 컴퍼스커플(CC)가 되면 욕설과 함께 헤어지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학과의 이영택 교수도 자필 사과문을 발표하고, 학교 징계위원회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제자가 학과 공식 페이스북에 “(이영택 교수가) 저를 보더니 강제로 안고 엉덩이를 토닥거렸고 교수님은 절대권력이었기 때문에 감히 불쾌감을 표출할 수 없었다”며 “그 뒤로 (이영택 교수) 교내에서 마주치면 피해 다니고 전공수업도 신청하지 않는 등 불편한 학교생활을 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이어 “(이영택 교수는) 저에게 은근히 남들 앞에서 무안하게 하거나 눈치를 주는 등 소위 말하는 ‘갑질’을 했다”며 ”허벅지를 만진다거나 빼빼로 게임을 하자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이 학과 출신인 안광옥 조교수는 학생들이 학과 페이스북 등에서 성추행 관련 폭로를 할 때마다 ‘사과문’을 댓글 형식으로 달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선배님께서 제게 했던 말과 행동들 기억합니다. 그땐 왜 무서웠는지. 정말 피할 수 있는 만큼 피해 다녔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를 하신다면, 선배님도 다 내려 놓으셔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적었다.

일부 학생들, 졸업생들은 이 학과 출신으로 현재 조교로 근무 중인 추 모씨에 대해서도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추 씨는 조교 재임용이 결정됐지만, 폭로가 나오자 자진사퇴했다.
최용민, 박중현, 이영택, 안광옥 교수는 모두 학생회에 사과문을 제출했고, 학생회는 이들의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