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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창설 주역 김웅수 예비역 소장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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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김웅수

김웅수

대한민국 국군 모체(母體)인 국방경비대 창설의 주역 중 한 명인 김웅수(사진) 예비역 육군소장이 25일 별세했다. 95세. 충남 논산 출신으로 독립운동을 하던 조부를 따라 만주로 이주해 여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일본군 학도병으로 강제 징집돼 있던 도중 해방을 맞아 귀국했다.

서울대 법대 재학 중 국방경비대 군사영어학교에 입학했고 1946년 육군 소위로 임관해 육군 창군에 참여했다.

한국전쟁 당시 육군 2사단장으로 화살머리 고지 전투 등에 참전,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6군단장으로 있던 61년 5·16 군사 쿠데타에 반대해 1년여 동안 투옥됐다가 형 집행면제 판결을 받고 풀려나 자의반 타의반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워싱턴 DC 카톨릭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93년까지 교수로 재직했다. 고려대(83년), 연세대(90년) 초빙교수를 역임했고 퇴임 후엔 고향인 논산 건양대에서 5년 동안 후학 양성에 매진했다. 재미한미장학재단 동부지역회장과 전국이사장, 국제한국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미주 교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일했다.

창군 멤버이자 군사영어학교 동기인 고(故) 강영훈 전 국무총리가 매제다. 유족으로는 장녀 김미영, 장남 김용원(재미 건축가), 차남 김용회(미국 국립과학연구원), 삼남 김용균(미국 변호사), 사위 이웅무(아주대 명예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3410-6915)이며 발인은 3월 1일 오전 9시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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