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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어떡할 수 없어”…사제단 신부, 해외서 성폭행 시도

중앙일보

입력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고 정의구현사제단을 탈퇴한 A 신부 [사진 KBS 캡처, 중앙포토]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고 정의구현사제단을 탈퇴한 A 신부 [사진 KBS 캡처, 중앙포토]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의 A 신부가 7년 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현장에서 여신도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신부는 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서 활동해왔다.

A 신부는 2011년 11월 남수단에 파견돼 있던 중 여성 신자 김모씨를 식당에 가두고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한다. 피해자 김씨는 23일 KBS에 출연해 이 같은 내용을 실명으로 털어놨다.

김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손목이 붙잡혀서 저항하다가 내 팔로 내 눈을 때리게 돼 멍이 들었다”며 “흉기를 들었지만 사제를 찌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신부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그 A 사제의 막강한 파워가 있었기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A 신부는 KBS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에도 고(故) 이태석 신부와 함께 등장하며 사목활동에 열심인 사제로 주모 받았다.

김씨는 A 신부가 “내 방문을 무단으로 들어왔었다”고도 했다. 김씨는 “열쇠도 아닌 클립 같은 걸로 한참을 문을 흔들어 따서 방으로 들어왔다”며 “그러더니 나에게 ‘내가 내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이해를 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A 신부는 2012년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귀국해 수원교구 내 성당 주임신부를 맡아왔다. 수원교구는 사건이 알려지자 진상조사에 나서 A 신부로부터 “(성폭행) 사실을 인정한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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