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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호’ 출연했던 일본 연기파 배우 오스기 렌 사망

중앙일보

입력

한국영화 ‘대호’에 출연했던 일본 연기파 배우 오스기 렌(大杉漣)이 21일 급성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67세.

방영 중인 드라마 '바이플레이어즈' 촬영 중 쓰러져 #기타노 감독 작품서 열연..한국 영화 '대호'에도 출연

오스기 렌 [중앙포토]

오스기 렌 [중앙포토]

21일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오스기 렌이 이날 오전 3시 53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출연 중인 드라마 촬영 후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소속사는 “장례식은 가족의 뜻에 따라 친족끼리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스기 렌은 일본 도쿠시마현 출신으로, 1974년 연극 무대로 데뷔, ‘춤추는 대수사선’ ‘전차남’ 등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왔다. 현재도 그가 출연한 드라마 ‘바이플레이어즈-만약 6명의 명품 조연이 무인도에 간다면’이 TV도쿄에서 방영 중이다.

이 드라마에는 ‘고독한 미식가’의 마쓰시게 유타카(松重豊), ‘닥터X’의 엔도 겐이치(遠藤憲一) 등이 함께 출연하며, ‘명품 조연’으로 불리는 6명의 남자 배우가 무인도에 표류해 드라마를 찍는다는 내용이다. 오스기는 21일에도 이 드라마를 촬영하고 쉬던 중 갑자기 고통을 호소해 마쓰시게와 함께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대호'에 출연한 오스기 렌. [중앙포토]

영화 '대호'에 출연한 오스기 렌. [중앙포토]

영화감독이자 코미디언인 기타노 다케시(北野武) 감독과의 친분은 유명하다. 기타노 감독의 영화인 ‘소나티네(1993)’ ‘키즈 리턴(1996)’ ‘하나비(1997)’ ‘아웃레이지 파이널(2017)’ 등에 연이어 출연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하나비’로 블루리본상, 마이니치영화콩쿠르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지난 2015년에는 박훈정 감독의 영화 ‘대호’에서 조선의 호랑이 가죽에 집착하는 일본인 고관 마에조노를 열연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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