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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스포츠] 평창올림픽 최장신ㆍ최단신 종목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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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빈 선수의 힘찬 스타트 모습. 윤 선수는 주행 중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 몸무게를 17kg이나 늘렸다.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빈 선수의 힘찬 스타트 모습. 윤 선수는 주행 중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 몸무게를 17kg이나 늘렸다. [연합뉴스]

하루 8끼, 토할 만큼 먹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24ㆍ강원도청) 선수의 얘기입니다. 윤 선수는 2012년 스켈레톤 입문 당시 몸무게가 70kg대 초반이었다는데요, 이후 무려 17kg을 늘려 지금은 87kg이라고 합니다. 그는 왜 하루 8끼씩 폭식을 해가며 몸무게를 늘렸을까요?

바로 스켈레톤이란 종목 특성 때문입니다. 스켈레톤 선수는 몸무게가 ‘적당히’ 나가야 가속도가 붙어 기록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스켈레톤뿐 아니라 다른 종목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동계올림픽 15개 종목별로 이상적인 신체 조건이 따로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이야기입니다. 과연 그런지,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 선수 2955명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프로필을 공개한 2661명의 키ㆍ몸무게ㆍ나이 데이터를 분석해 봤습니다.

선수 데이터는 12일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서 기술적 수집(크롤링)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인터랙티브 차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기사를 보시는 분은 https://www.joongang.co.kr/Digitalspecial/268를 복사해 검색창에 넣으시면 차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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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로 신체조건 다를까?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자신의 몸을 종목에 최적화되게 만들려 애씁니다. 단 0.0001초라도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서입니다. 종종 불리한 신체 조건을 극복해 더 큰 감동을 선사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만,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의 선수가 해당 종목에 유리한 신체 조건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윤형빈 선수가 출전한 스켈레톤과 봅슬레이ㆍ루지 등 소위 썰매 3종목이 대표적입니다. 앞서 밝혔듯 이 종목 선수들은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 몸무게가 어느 정도 나가는 게 유리한데요, 실제로 올림픽 종목 가운데 출전 선수 평균 몸무게가 가장 많이 나가는 종목이 바로 봅슬레이입니다. 남자(평균 98.39㎏)ㆍ여자(평균 73.32㎏) 둘 다 그렇습니다.

반면 점프를 많이 하는 종목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몸무게가 덜 나가는 편이 유리합니다. 실제로 남자 스키점프(평균 61㎏), 여자 피겨스케이팅(평균 48.84㎏) 선수들이 평균 몸무게가 가장 작게 나갑니다.

키는 어떨까요? 통상 피겨스케이팅ㆍ스노보드(하프파이프)ㆍ프리스타일스키(에어리얼) 등의 종목은 키가 작은 선수가 유리하다고 합니다. 키가 크면 중심 잡기가 힘들고, 공기 저항을 많이 받아 체공시간이 줄기 때문이죠.

데이터를 보니 평창 올림픽에서 출전 선수 평균 키가 가장 작은 남자 종목은 쇼트트랙(176㎝)이었고, 이어 프리스타일스키(177㎝), 피겨스케이팅(177㎝) 등의 순이었습니다. 여자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평균 160㎝로 키가 가장 작았습니다.

종목에 따라서는 남녀의 체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루지와 스키 점프 등이 그렇습니다.

루지 종목 남자 선수의 키는 평균 182㎝, 여자는 173㎝입니다. 키 차이가 9㎝로 15개 종목 가운데 가장 작습니다. 몸무게는 스키점프 선수들이 남자 평균 61㎏, 여자 평균 53㎏으로. 몸무게 차이가 가장 작았습니다. 역시 종목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컬링 선수들 상대적으로 연령 높아

종목별 특성은 선수들의 나이에서도 나타납니다.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종목은 남자 컬링(30.6세), 여자 봅슬레이(27.9세)입니다. 남자 컬링은 전 종목 통틀어 유일하게 평균 연령 30세가 넘고, 여자 컬링(27.6세)도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았습니다. 다른 종목에 비해 폭발적인 스피드나 힘을 요하지 않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한 종목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종목은 무엇일까요? 남자 쇼트트랙(23.6세), 여자 피겨스케이팅(22세)입니다. 둘 다 신체 유연성과 관계있는 종목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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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의 신체조건은?

다른 나라 선수들과 비교해 우리나라 선수들의 신체 조건은 어떤 수준일까요?

한국 선수가 외국 선수보다 키가 더 큰 종목은 남자 바이애슬론(3.92㎝)ㆍ노르딕복합(0.95㎝), 여자는 쇼트트랙(1.71㎝)ㆍ스키점프(1㎝, 이상 종목 평균과의 차이) 등이었습니다. 몸무게는 남자 봅슬레이(6.57㎏)ㆍ노르딕복합(2.98㎏)ㆍ스켈레톤(2.06㎏), 여자 스노보드(4.74㎏)ㆍ스키점프(3.46㎏)ㆍ봅슬레이(2.29㎏)ㆍ컬링(1.38㎏, 이상 종목 평균과의 차이) 등의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외국 선수를 앞섰습니다.

배여운 데이터 분석가 bae.yeowoon@joongang.co.kr
인포그래픽=장희정 인턴 jang.he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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