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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는 택시’ 개발 경쟁 뛰어든 중국…드론 택시 현실화될까

중앙일보

입력

중국 스타트업인 이항이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한 드론 택시 '이항-184'. [SCMP 캡처]

중국 스타트업인 이항이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한 드론 택시 '이항-184'. [SCMP 캡처]

‘시속 100㎞ 이상으로 나는 드론 택시를 타고 도심을 오갈 수 있다고?’
더 이상 공상과학(SF) 소설에 나올 법한 얘기가 아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산(産) 유인 드론인 ‘이항-184’가 차세대 교통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는 광저우 소재 스타트업인 이항(Ehang)이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이다. 최고 시속이 130㎞에 달한다.

SCMP “중국 스타트업, 조만간 유인 드론 개발 상용화 계획” #일론 머스크 “비행체가 추락한다면 어떡할 건가” 의구심 표해

이달 초 이 비행체는 왕둥 광저우 시장, 쟝지안훠 광저우시 부서기를 비롯한 고위 관료들을 태운 뒤 15㎞ 거리 왕복 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후 화지 이항 CEO 겸 창립자는 “마치 SF 영화처럼 미래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겠지만 이는 현실”이라며 “나 역시 헬리콥터를 몰아본 적이 있지만 유인 드론은 매우 편리한데다 안정적이다. 조작법도 매우 간단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항-184’는 기내 관제 장치에 희망 경로를 입력하고 단추를 누르는 등 몇 번의 조작만으로 운행할 수 있다.

이항에 따르면 ‘이항-184’는 제한된 거리만 날 수 있다. 하지만 천둥이 치거나, 태풍이 부는 기상 여건에서도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다. 또 문제 발생시에는 이항 관제센터의 상주 직원이 원격 조종으로 운전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이항은 구체적인 상용화 시점을 못박진 않았고, 현재는 탑승객을 위한 수동 조작장치를 추가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SCMP는 이런 유인 드론이 상용화되고, 카셰어링(승용차 공동 이용) 문화까지 정착되면 중국 내 교통 혼잡이 크게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항이 드론 택시 사업 개시를 암시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인 이항은 2016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이항-184’를 처음 선보였었다. 당시만 해도 ‘드론에 사람을 태운다’는 아이디어는 ‘몽상(pipe dream)’처럼 여겨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의 쭈어 취 칸 글로벌 리서치 소장(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부문)은 “이런 비행체를 대중에 선보이는 건 무리다. 관련 규제조차 마련되지 않았다”며 “사람을 태울 비행체를 언급하기 전에 (도로상) 자율 주행차가 일으키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의 아이콘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부정적이다. 그는 지난해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난 물건을 날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공중 비행체가 교통 체증을 해소할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늘에서 차가 추락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공중 비행체에 대해 의구심을 표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블룸버그]

공중 비행체에 대해 의구심을 표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블룸버그]

 하지만 전세계 IT기업·연구기관은 경쟁적으로 비행체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인 우버는 2020년 미 댈러스와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 택시 서비스인 ‘우버에어’를 시범 운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연구단체인 ‘카티베이터’ 역시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비행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단체는 최근 일본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로부터 4000만엔(4억 원)을 투자받았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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