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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포춘 “NBC의 일본 식민지배 옹호 발언은 진실”

중앙일보

입력

[사진 포춘 홈페이지]

[사진 포춘 홈페이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일본의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미국 내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 해설자 조슈아 쿠퍼 라모가 사과한 가운데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이 그의 발언을 옹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KBS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각) 포춘은 “라모의 한국에 관한 해설은 중요한 진실을 담고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했다.

작성자인 노만 펄스틴은 “라모의 발언은 매우 중요한 진실을 담고 있기에 그가 사라졌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라모는 평창올림픽 개회식 중계에서 “일본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을 강점했지만,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서 일본이 문화와 기술, 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되었다고 말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논란이 일자 NBC는 11일 “한국인이 모욕감을 느꼈음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며 라모를 더는 이번 대회 기간 출연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라모는 14일 트위터를 통해 “잊혀서는 안 될 한국 역사의 한 부분을 무시하거나 무례한 언급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사과했다.

펄스틴은 이와 관련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예시로 들며 라모의 발언에 진실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전쟁으로 황폐해진 한국의 경제를 암살되기 전까지 박 전 대통령이 성장시켰는데, 그러한 박 전 대통령은 일본 군대 학교에서 훈련을 받았으며 한국 이름을 두 번이나 버리고 일본 이름을 대신 사용했다는 것이다.

또 1963년 그가 대통령직을 맡은 후 일본 군국주의 요소를 받아들였고, 일본의 경제 정책을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 상공성이 국가 성장을 주도하는 것을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가 본떴으며 재벌 통제를 통해 국가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은 일본 대기업 형태인 ‘자이바츠’를 흉내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펄스틴은 라모가 ‘모든 한국인’들이 일본의 영향력을 인정한다고 말하는 불필요한 과장법을 사용했지만, 생방송이었음을이해해야 한다고도 적었다.

이어 “한국인은 한국의 성장이 자신들의 문화와 역사에서 반영된 것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최근 한국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로부터 배움을 얻었다. 라모는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얼마나 배웠는지 주목할 만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평을 쓴 펄스틴은 1970년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일본과 한국을 담당했던 기자 출신이며 타임스지에서 편집국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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