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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얼 의미있는 첫 걸음' 김경은 "국가대표 1호에 자부심을..."

중앙일보

입력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국가대표 김경은이 15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평창=김지한 기자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국가대표 김경은이 15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평창=김지한 기자

체조 선수에서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국가대표까지. 올림픽 출전의 꿈과 의미있는 연기를 펼친 선구자는 다음을 준비했다.

김경은(20)이 15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에어리얼 예선에서 44.20점을 받아 출전 선수 25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싱글, 더블, 트리플 등 세 가지 점프대 가운데 하나를 택해 활강 후 공중에서 회전 동작을 해 점수를 받는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은 한국에선 생소한 종목이다. 국내 유일의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여자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한 김경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이 종목 첫 올림픽 출전 선수로 기록됐다.

김경은은 1차 시기에서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도는 백 레이를 구사했다가 착지에 실패하면서 35.67점에 그쳤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며 몸을 굽혔다 펴는 백 턱 기술을 성공하면서 44.20점을 얻었다. 경기 후 김경은은 "1차 시기에서 실수한 아쉬움을 2차 시기에서 안정적으로 착지해 잘 마무리해 만족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 출전의 꿈까지 이룬 그는 "많이 떨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1번만 피하자 했는데 1번이어서 더더욱 떨렸다. 잠을 많이 못 잤다. 자다 깨고, 새벽 3시쯤인가 겨우 잠들었다"면서 "아직까지도 솔직히 떨린다. 가족들을 보면 그래도 긴장이 풀릴 것 같아서 빨리 가족에게 가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15일 오전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프리스타일 에어리얼 예선에서 한국 김경은이 점프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15일 오전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프리스타일 에어리얼 예선에서 한국 김경은이 점프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고등학교 때까지 기계 체조 선수였던 김경은은 2016년 에어리얼 선수로 전향했다. 가장 힘든 순간도 종목을 전향할 때였다. 김경은은 "체조 경기복을 입고 스키라는 부츠를 신는데 처음엔 많이 힘들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고, 어떻게 에어리얼이라는 종목을 알았겠나. 많이 울었다. 그래도 가족들과 상의하고, 많이 지지해줬다. 돌이켜보면 잘한 선택 같다.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에어리얼 종목 선수론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그는 "에어리얼 선수라는 자부심은 항상 갖는다. 1호라는 이름을 달고,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올림픽을 모국에서 했다. 나를 비롯해 후배들이 에어리얼 종목을 알아서 많이 도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뛴 만큼 향후 꿈은 분명했다. 김경은은 "다음 올림픽 때는 몸도 더 만들고, 안 아프게 해서, 더블이라는 하나의 관문을 통과하고 싶다. 더블을 하려면 4년 정도는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고 하더라. 더블에서 실수 없이 연기하고 싶은 꿈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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