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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경기 연기에도 끄떡없던 '스키 요정' 시프린, 평창올림픽 대회전 金

중앙일보

입력

15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용평 알파인스키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 2차전 경기에서 미국의 미카엘라 시프린이 피니시라인을 통과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15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용평 알파인스키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 2차전 경기에서 미국의 미카엘라 시프린이 피니시라인을 통과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연이은 경기 연기에도 '스키 요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미케일라 시프린(23·미국)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시프린은 15일 강원도 평창 용평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2분20초02로 가장 빠른 기록을 냈다. 1차 시기에서 그는 1분10초82로 마누엘라 모엘그(이탈리아·1분10초62)에 이어 2위로 들어왔다. 그런데 2차 시기에서 1분09초20으로 더 빠른 기록을 냈고, 다른 경쟁자들이 들쭉날쭉한 성적을 내면서 금메달을 따는데 성공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여자 회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시프린은 통산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7-2018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종합 랭킹 1위에 올라있는 시프린은 월드컵 통산 41승을 거둔 알파인 스키계의 떠오르는 강자다. 그러나 평창올림픽 첫 경기를 앞두고 애를 먹었다. 연이은 강풍과 기상 악조건 탓에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연달아 연기됐기 때문이다. 당초 12일 치를 예정이었던 대회전이 15일로 연기됐고, 14일 열리려 했던 회전이 16일로 순연돼 15~17일에 대회전-회전-수퍼대회전 순으로 3일 연속 경기를 치르게 됐다. 예정된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관리하려던 시프린으로선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15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 알파인스키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 2차전 경기에서 1위 미국의 미카엘라 시프린(가운데)이 2위 노르웨이 라근힐드 모빈켈(왼쪽), 3위 이탈리아 페데리카 브리고네가 기뻐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15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 알파인스키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 2차전 경기에서 1위 미국의 미카엘라 시프린(가운데)이 2위 노르웨이 라근힐드 모빈켈(왼쪽), 3위 이탈리아 페데리카 브리고네가 기뻐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그러나 이같은 연기는 시프린에게 오히려 약이 됐다. 지난달 중하순 월드컵에서 2주 연속 우승이 없던 시프린은 경기 연기를 통해 오히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 관리를 잘 해냈다. 그리고 예정보다 사흘 늦게 치른 실전 첫 경기에서 보란듯이 금메달을 따면서 다시 정상에 우뚝 섰다. 회전, 대회전 등 알파인 스키 기술 계통의 강자 시프린은 평창올림픽 첫 종목을 산뜻하게 시작하면서 다관왕 가능성을 높였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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