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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을 향한 도발...실력으로 증명해낸 '다크호스' 김지수

중앙일보

입력

15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차 경기에서 대한민국 남자 스켈레톤 대표 김지수가 결승선을 통과하한 뒤 헬멧을 벗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15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차 경기에서 대한민국 남자 스켈레톤 대표 김지수가 결승선을 통과하한 뒤 헬멧을 벗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성빈이를 이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31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스켈레톤 세계 1위 윤성빈(24·강원도청)을 향해 '유쾌한 도발'을 한 선수가 있었다. 1994년생 동갑내기 김지수(24·성결대)다. 김지수의 도발에 윤성빈은 유쾌하게 웃으면서 절친한 동료의 선전을 응원했다.

김지수의 당시 도발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1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1·2차 주행에서 합계 1분41초66으로 중간 7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2차시기 합계 1분47초25로 7위를 했지만 세계랭킹에선 25위인 김지수는 평창올림픽의 '깜짝 메달 후보'로 급부상했다.

15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차 경기에서 대한민국 남자 스켈레톤 대표 김지수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15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차 경기에서 대한민국 남자 스켈레톤 대표 김지수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김지수는 이날 빠른 스타트 기록으로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차 시기 스타트 기록은 4초68. 윤성빈(4초62)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었다. 주행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많은 주행 훈련을 반복했기에 큰 실수도 없었다. 그가 1차 시기에 기록한 성적은 50초80으로 4위.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기록한 50초85보다 0.05초 더 빨랐다. 2차 시기에선 1차 시기보다 다소 느렸지만 원만한 주행 운영으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한국 썰매 선구자' 강광배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는 오래 전부터 "김지수가 이번 대회에서 메달권에 들 유력 후보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총감독도 “윤성빈의 상대가 두쿠르스가 아닌 김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기록을 통해서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전문가와 코칭스태프의 말처럼 김지수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주행으로 16일 열릴 3·4차 주행에서 '대사건'을 예고했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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