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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쉬는 거 여기서" 고속도로 이색 휴게소 10곳

중앙일보

입력

설 연휴가 짧다. 고속도로 정체가 여느 명절보다 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운전 중 적절한 휴식이 중요하다. 요즘엔 색다른 시설과 서비스를 내세운 휴게소가 늘고 있다. 반려견을 위한 휴식공간이 있는 휴게소가 있는가 겨울올림픽을 주제로 놀이시설을 갖춘 휴게소도 있다. 이왕이면 재미난 휴게소에서 쉬었다 가자. 개성 넘치는 휴게소 10곳을 소개한다.

요즘 휴게소는 급한 용무만 해결하고 가는 곳이 아니라 재미난 놀이터다. 경기도 이천, 영동고속도로에 있는 덕평휴게소. [중앙포토]

요즘 휴게소는 급한 용무만 해결하고 가는 곳이 아니라 재미난 놀이터다. 경기도 이천, 영동고속도로에 있는 덕평휴게소. [중앙포토]

①횡성휴게소(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미니 컬링존이 설치돼 있는 횡성휴게소. [사진 한국도로공사]

미니 컬링존이 설치돼 있는 횡성휴게소. [사진 한국도로공사]

강원도 횡성은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향하는 관문이다. 하여 휴게소 중 이례적으로 대중교통 환승시설을 설치했다. 휴게소 곳곳을 올림픽 주요 경기 종목과 수호랑·반다비를 닥종이 인형으로 만들어 전시했다. 미니 컬링존에서 컬링 체험도 가능하다. 한우, 한지 등 횡성을 대표하는 6가지 특산물을 주제로 한 홍보관도 구경할 수 있다. 전국 고속도로 음식 중 베스트 음식 20에 꼽힌 한우떡더덕 스테이크도 판다.

올림픽 체험존, 야경 근사한 공원 #애견 위한 공간 있는 휴게소 늘어

②평창휴게소(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강릉, 속초 등 강원도 동해안에서 많이 먹는 도치알탕을 평챵휴게소에서도 맛볼 수 있다. [중앙포토]

강릉, 속초 등 강원도 동해안에서 많이 먹는 도치알탕을 평챵휴게소에서도 맛볼 수 있다. [중앙포토]

평창휴게소는 올림픽 주무대인 평창 용평면에 있다. 보통 대관령을 넘어가기 전에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인데 올림픽 기간에는 그냥 지나치기 아쉽다. 올림픽 기간에만 한정 판매하는 ‘올림픽 한정 메뉴’를 선보인다. 겨울철 동해에서 먹는 도치알탕을 평창휴게소 상행선에서 맛볼 수 있다. 하행선에서는 도루묵탕을 판다. 눈꽃샐러드돈까스도 올림픽 한정 메뉴다.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할 때마다 커피 사이즈를 업그레이드 해주거나 간식을 추가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있다.

③내린천휴게소(서울양양고속도로 양방향)

국내 최초 상공형 휴게소인 내린천 휴게소. [사진 한국도로공사]

국내 최초 상공형 휴게소인 내린천 휴게소. [사진 한국도로공사]

강원도 인제 내린천휴게소는 2017년 6월 개통한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양양 구간에 있다.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상공에 지어진 휴게소여서 외관부터 독특하다. 휴게소 아래로 차들이 통행하는 아주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돼 꼭 한번 들러볼 만한 휴게소로 손꼽힌다. 휴게소 3·4층에 자리한 홍보관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긴 터널인 인제양양터널 등을 소개하고 해당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관광지도도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강원도 인제의 산자락을 감상하며 신선한 공기를 쐴 수 있다.

④덕평휴게소(영동고속도로 양방향)

덕평휴게소에는 빛 테마파크 '별빛정원 우주'가 있다. [사진 덕평휴게소]

덕평휴게소에는 빛 테마파크 '별빛정원 우주'가 있다. [사진 덕평휴게소]

즐길거리가 많은 덕평휴게소는 밤에 가도 좋다. 지난해 빛 테마파크 ‘별빛정원 우주’을 개장했다. 첨단 조명을 활용해 정원·숲·우주공간 등을 표현한 10가지 콘텐트로 구성했다. 남자화장실 소변기에는 소변의 속도와 양을 측정해주는 시설이 있다. 산책하기 좋은 러브벤치 공원, 애견을 위한 공간 ‘달려라 코코’도 인기다. 애견의 역사와 기원까지 설명하고 견종별 특징까지 알려주는 애견박물관도 있다. 올림픽 기간에는 입장권 소지고객에게 소고기국밥을 3000원에 할인 판매한다.

⑤현풍휴게소(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 방향)

현풍휴게소에는 500살 넘은 느티나무가 있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현풍휴게소에는 500살 넘은 느티나무가 있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휴게소와 연결된 동산에 수령 500년이 넘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다. 휴게소 인근 대구 달성군 성하리의 수호신 역할을 한 당산나무다. 그래서 공원 이름도 ‘500년 느티나무 이야기’다. 공원에는 서너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도서관(사진 왼쪽)이 있다. 느티나무 아래에는 느린 우체통과 소망등, 프러포즈 다리도 있다. 노목 주변에 LED 조명을 설치해 밤에 봐도 아름답다. 대구 시티투어 코스에 포함되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⑥오수휴게소(순천완주고속도로 광양 방향)

임실치즈를 주제로 한 오수휴게소. [사진 한국도로공사]

임실치즈를 주제로 한 오수휴게소. [사진 한국도로공사]

전북 임실군에 있는 오수휴게소는 임실 자랑거리인 치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화장실도 치즈 캐릭터로 꾸며놓았고, 임실N치즈 체험홍보관을 연중 운영한다. 평일에는 이곳을 방문하면 치즈의 역사부터 다양한 치즈 이야기를 눈으로 보고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주말에는 치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치즈 만들기는 어른 3000원, 치즈피자 만들기는 1만5000원(대형 한 판)이다. 물론 자기가 만든 치즈와 피자는 가져갈 수 있다.

⑦오수휴게소(순천완주고속도 전주 방향)

오수의 개 전설이 전해오는 지역이어서 오수휴게소는 펫 테마파크를 꾸몄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오수의 개 전설이 전해오는 지역이어서 오수휴게소는 펫 테마파크를 꾸몄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무술년이어서 더 주목받는 휴게소다. 상행선(전주 방향) 오수휴게소는 하행선과 달리 강아지를 주제로 꾸며졌다. 2017년 4월 '펫 테마파크'가 개장하면서 반려견 동호회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려 때 주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오수의 개가 바로 임실군 오수면에서 전해오는 이야기여서다. 펫 테마파크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펫펨 레스토랑이 있고, 반려동물 놀이터와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⑧여주휴게소(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여주휴게소에서는 지역 도자기 장인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직접 도자기 빚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여주휴게소에서는 지역 도자기 장인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직접 도자기 빚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경기도 여주는 도자기의 고장이다. 이에 걸맞게 휴게소 2층에 도자기 전시 체험관을 운영한다. 여주 도자기 명장 등 7명의 작품 60여 점을 전시했다. 국내 최초로 휴게소에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머그컵, 그릇 등 자신이 원하는 자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도자기를 빚으면 구워서 집으로 보내준다. 도자기 빚기 체험은 2만원. 휴게소 한쪽에는 그리스군 참전 기념비와 전투기가 전시돼 있고, 야구 연습장도 있다.

⑨산청휴게소(통영대전고속도로 하남 방향)

산청휴게소 안에 있는 효드림 테마공원. [사진 한국도로공사]

산청휴게소 안에 있는 효드림 테마공원. [사진 한국도로공사]

경남 산청군 산청휴게소는 2016년 부모를 공경하고 건강한 삶을 꿈꾼다는 뜻에서 ‘효드림(孝 dream)’이라는 테마공원을 마련했다. 휴가철에는 무료 건강상담 이벤트가 있어 부모와 함께 들르면 더 좋다. 공원 안에 거대한 거북머리를 빼닮은 거북바위가 있다. 이 바위를 보고 소원을 비는 사람이 많단다. 산책로를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경호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여 전망이 좋다.

⑩섬진강휴게소(남해고속도로 부산 방향)

섬진강 바로 옆에 자리잡은 섬진강휴게소. [사진 한국도로공사]

섬진강 바로 옆에 자리잡은 섬진강휴게소. [사진 한국도로공사]

전남 광양시 섬진강휴게소는 섬진강 굽이치는 강가에 자리하고 있다. 전망도 빼어난데 휴게소를 로맨틱한 분위기로 꾸며 특히 커플에게 인기다. 형형색색 우산 아래 마련된 섬진강 전망대와 매화포토존, 연인용 흔들의자가 마련돼 있다. LED플라워 조명과 피아노 건강계단이 설치돼 있어 밤에 찾아가도 좋다. 섬진강가에 있는 만큼 휴게소 먹거리도 독특하다. 전국의 어떤 휴게소에서도 먹기 힘든 재첩국을 판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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