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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 리포트]중국에선 왜 데오도란트가 안 팔릴까?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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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인구니까 겨드랑이는 26억개, 이 사람들이 한 개씩만 사줘도 참 좋을텐데..."

중국 시장에 데오도란트(탈취제)가 진출했을 때, 시장 조사자는 이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중국에선 데오도란트 시장이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뉴욕타임스가 '외국 브랜드들이 불발되는 이유'라는 기사를 통해 이를 분석했다.

뉴욕타임스가 '외국 브랜드들이 불발되는 이유'라는 기사를 통해 중국 내에서 해외 제품 진출 실패 사례를 분석했다. [출처: 차이나랩]

뉴욕타임스가 '외국 브랜드들이 불발되는 이유'라는 기사를 통해 중국 내에서 해외 제품 진출 실패 사례를 분석했다. [출처: 차이나랩]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래 중국인들은 스스로가 좀 더 코스모폴리탄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래서 이같은 차원에서 위생적이고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도록 데오도란트 사용도 늘어날 것으로 짐작했다. 유니레버의 전 중국 대표였던 프랑크 브래켄은 "당시에 우리의 계획은 매우 야심찼다"고 밝혔다.

- 동양인은 체취가 유럽인에 비해 약해... #- 땀 나면 디톡스 된다고 오히려 좋아하는 문화적 차이 #- 탐폰 역시 중국선 잘 안 팔려

하지만 문화적 차이와 습관이 이들의 야심찬 계획을 좌절시켰다. 동아시아인들은 유러피언들이 지닌 체취 문제가 덜하다. 생리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겨드랑이에 여름에 땀이 차서 옷에 자국을 남기는 것 역시 서양 문화에서는 창피한 일로 간주되는 반면에 중국인들은 "땀흘리는 건 좋은 일이지, 디톡스가 되니까"라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영국 브리스톨대와 브루나이 대학에서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6500여명의 각국 여성으로 조사한 결과 데오도란트 사용은 아시아권에서 대단히 드물었다.
반면 영미권과 유럽에서는 사용량이 많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데오도란트가 2016년 45억 달러 규모로 팔렸다. 인구가 중국의 6분의 1 수준인 미국에서 말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팔린 데오도란트의 규모는 1억1100만 달러에 그쳤다. 일본에서도 미국의 10% 수준만이 팔렸을 뿐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데오도란트는 맥을 못 추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여성용품인 생리대와 탐폰 [출처: 셔터스톡]

여성용품인 생리대와 탐폰 [출처: 셔터스톡]

여성용품인 탐폰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국 여성들은 생리대를 주로 사용했다. 탐폰을 쓰기에 상당히 어렵고 무리가 간다는 이유에서였다. 생리대는 중국에서 2016년 49억달러 규모로 소비된 반면 탐폰은 1억36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영미권과 유럽의 사용자들이 데오도란트를 즐겨 사용하는 반면,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에서는 체취가 상대적으로 덜해 데오도란트의 니즈가 적었던 것. 일용품 회사들은 이를 간과한 채 시장에 진출했다가 쓴 맛을 봐야했다. "겨드랑이에서 흘리는 땀은 부끄럽지 않고 땀흘리는 건 디톡스가 되니 좋다"는 중국인들의 통념도 꺾을 수 없었다. [출처: 셔터스톡]

영미권과 유럽의 사용자들이 데오도란트를 즐겨 사용하는 반면,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에서는 체취가 상대적으로 덜해 데오도란트의 니즈가 적었던 것. 일용품 회사들은 이를 간과한 채 시장에 진출했다가 쓴 맛을 봐야했다. "겨드랑이에서 흘리는 땀은 부끄럽지 않고 땀흘리는 건 디톡스가 되니 좋다"는 중국인들의 통념도 꺾을 수 없었다. [출처: 셔터스톡]

차이나랩 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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