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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노로바이러스 집단 감염 원인은 ‘단체 급식’

중앙일보

입력

급식 이미지 사진.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급식 이미지 사진.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평창 동계올림픽 보안 요원들에게서 노로바이러스 집단 감염자가 발생한 원인이 단체 급식으로 추정된다는 역학조사 결과나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13일 보안 요원들이 숙소로 사용했던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원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수련원 이용자와 조리 종사자 등 1014명을 검사한 결과 94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 결과 집단 발생의 원인은 수련원 단체 급식으로 추정되며, 조리용 물(지하수)을 통한 오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장은 ”급식을 먹은 사람(853명) 가운데 91명이 양성으로 확인돼 감염률이 10.66%에 달했지만, 안 먹은 사람(122명) 중에선 2명만 양성으로 확인돼 감염률이 1.63%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수련원에 거주하지 않고 식사만 하고 돌아간 사람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고, 지난 3일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조리용 지하수를 검사한 결과 분원성대장균(변에서 유래하는 대장균)이검출됐다"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6일 오전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군인들이 경기장 출입 보안 업무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노로바이러스 의심 환자 발생으로 추가 감염을 우려해 1,200명의 보안 검색 인력을 격리 조치하고 군 병력 900여 명을 대체 인력으로 긴급 투입했다. 2018.2.6/뉴스1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6일 오전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군인들이 경기장 출입 보안 업무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노로바이러스 의심 환자 발생으로 추가 감염을 우려해 1,200명의 보안 검색 인력을 격리 조치하고 군 병력 900여 명을 대체 인력으로 긴급 투입했다. 2018.2.6/뉴스1

 이번 역학조사에서 조리용 지하수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아니다. 지난 5일 식약처와 환경부가 수련원 조리용 지하수에 대해 조사했을 때도 노로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상원 팀장은 “식약처와 환경부 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역학조사에서도 노로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다만 1월 31일에 급식을 먹고 돌아간 사람, 2월 1일에 급식을 먹은 사람이 모두 감염된 것으로 보아 여러 차례에 걸쳐 물이 오염된 것으로 보인다. 또 분변성대장균에오염될 만큼 물이 오염되기 쉬운 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보고 조리용 지하수를 오염원으로 추정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수련원 단체급식을 중지하고, 소독과 손씻기 등 방역조치를 실시한 이후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12일 오후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지역 인근에서 발생한 환자는 모두 194명이다.

[올림픽]위생도 철저히(강릉=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강릉선수촌에서 식당에 손 소독제가 비치돼있다. 2018.2.8 seephoto@yna.co.kr

[올림픽]위생도 철저히(강릉=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강릉선수촌에서 식당에 손 소독제가 비치돼있다. 2018.2.8 seephoto@yna.co.kr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하거나 환자 접촉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감염병이다. 환자가 손을 씻지 않고 만진 수도꼭지, 문고리 등을 다른 사람이 손으로 만진 뒤에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 1~2일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복통, 오한, 발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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