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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의정석] 북유럽식 베이글 샌드위치는 뭔가 다르다

중앙일보

입력

혼자 먹을 건데 대충 먹지 뭐.”  

혼자 먹는 밥.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혼밥'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간편식이나 즉석식품으로 일관하는 혼밥은 편하긴 하지만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게 사실이죠. 한 끼를 먹어도 맛있고 건강하게, 그리고 초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름하여 ‘혼밥의 정석’입니다. 조리시간 30분 미만, 조리법은 간단한데 맛도 모양새도 모두 그럴듯한 1인분 요리입니다.
이번 회부터는 쉽게 만들 수 있는 브런치 메뉴를 제안합니다. 주말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 겸 점심으로 배를 채우기 적당한 가벼운 메뉴들입니다. 오늘은 스칸디나비아식 베이글 샌드위치입니다.

쫄깃한 베이글에 고소한 크림치즈, 감칠맛 나는 연어와 새콤한 양파 절임까지. 여러 재료가 한 데 모여 입 속 축제를 부르는 연어 베이글 샌드위치를 소개한다. 유지연 기자

쫄깃한 베이글에 고소한 크림치즈, 감칠맛 나는 연어와 새콤한 양파 절임까지. 여러 재료가 한 데 모여 입 속 축제를 부르는 연어 베이글 샌드위치를 소개한다. 유지연 기자

입맛 당기는 연어 샌드위치 만드는 법

그라블랙스(gravlax)는 연어를 설탕과 소금 딜(허브) 등으로 절여서 만든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전통 요리다. 특히 스웨덴에서 발달한 요리로 랙스(lax)는 스웨덴어로 연어, 그라브(grav)는 무덤 혹은 묻는 행위를 뜻한다. 즉 땅속에 묻은 연어란 얘기다. 빗대어 말하면 우리의 김치와 같다. 각종 양념을 한 생연어를 몇 달 동안 땅속에 묻어 저온 숙성한 것이다. 14세기경부터 먹기 시작한 요리로 초기와 달리 지금은 냉장고에서 단기 숙성해 만든다. 생연어보다 부드럽고 풍미가 좋은 것이 특징이다.

생 연어에 각종 양념을 해 숙성시킨 스칸디나비안 반도의 전통 요리 그라블랙스. [사진 핀터레스트]

생 연어에 각종 양념을 해 숙성시킨 스칸디나비안 반도의 전통 요리 그라블랙스. [사진 핀터레스트]

오늘은 이 그라블랙스를 응용해 연어를 절이지 않고 쉽게 만드는 간단 그라블랙스 샌드위치를 소개한다. 연어는 숙성시킨 훈제 연어를 사용하고, 양파 절임을 올려 비슷한 맛을 내는 것이 노하우다. 빵은 연어 샌드위치에 흔히 사용하는 베이글을 사용한다.
이 샌드위치의 핵심은 양파 절임이다. 절인 연어 대신 절인 양파로 비슷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절임 음식이지만 만드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물과 설탕, 식초 등을 넣어 끓인 물을 채 썬 양파에 붓고 식혀주기만 하면 된다. 오래 절일 필요도 없다. 냉장고에 넣고 식을 때까지만 두어도 양파에 새콤한 맛이 배어 든다.

채썬 양파에 절임 주스를 부어 초간단 양파 절임(피클)을 만든다. 유지연 기자

채썬 양파에 절임 주스를 부어 초간단 양파 절임(피클)을 만든다. 유지연 기자

베이글에 크림치즈는 과하다 싶을 만큼 두껍게 바르는 것이 좋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치즈에 새콤한 양파 절임, 풍미 좋은 연어가 기막히게 어울린다. 여기에 어린잎 채소 등을 샐러드로 곁들이면 영양 면에서도 부족함 없이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된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아침을 여는 주말 브런치로 제격이다.

[recipe] 연어 베이글 샌드위치(1인분)

베이글 1개, 크림치즈 3큰술, 훈제연어 8조각, 쪽파 1줄기, 케이퍼 1/2작은술, 레몬 1개, 적 양파 1개, 사과 식초 1컵, 설탕 1/4컵, 소금 1/4작은술, 월계수 잎 1장, 딜 약간(생략 가능) (1컵=240mL)

먼저 연어 베이글 샌드위치에 들어갈 양파 절임부터 만든다. 적 양파는 일반 양파보다 색감이 좋고 매운 맛이 약해 샌드위치에 잘 어울린다. 적 양파 대신 일반 양파를 사용해도 괜찮다. 양파는 얇게 채 썰어 준비한다. 조금 더 모양 좋은 샌드위치를 만들고 싶다면 양파를 링 모양으로 얇게 저며도 좋다.

[유지연의 혼밥의정석] #북유럽식 연어 샌드위치

양파는 채 썰어 준비한다.

양파는 채 썰어 준비한다.

양파를 절이기 위한 주스를 만든다. 작은 냄비를 가스레인지 위에 올리고 사과 식초 1컵, 물 반 컵, 설탕 1/4컵, 소금 1/4작은 술을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끓인다. 월계수 잎을 넣어 잡내를 잡는다.

작은 냄비에 절임 주스 재료를 넣어 끓인다.

작은 냄비에 절임 주스 재료를 넣어 끓인다.

절임 주스가 끓으면 불을 끈다. 채친 양파 위에 주스를 뿌리고 실온에서 열기를 식힌다. 한김 식으면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해두는 것이 좋다.

채 친 양파 위에 절임 주스를 부어 절임 양파를 만든다.

채 친 양파 위에 절임 주스를 부어 절임 양파를 만든다.

베이글은 세로로 반을 잘라 굽는다. 토스터에 구워도 좋고, 프라이팬에 기름 없이 구워도 좋다.

베이글은 구워서 준비한다.

베이글은 구워서 준비한다.

구워진 베이글은 잠시 식혔다 크림치즈를 바른다. 조금 과하다 싶을 만큼 많이 바르는 것이 포인트다. 취향에 맞게 양은 조절한다.

구운 베이글 위에 크림치즈를 넉넉히 바른다.

구운 베이글 위에 크림치즈를 넉넉히 바른다.

크림치즈를 바른 베이글 위에 훈제 연어를 올린다. 그 위에 양파절임과 쪽파, 케이퍼, 딜(허브)을 차례로 올린다. 재료를 넉넉히 올려 오픈 샌드위치식으로 준비한다.

훈제 연어와 양파절임, 쪽파, 케이퍼, 딜(허브)을 차례로 올린다.

훈제 연어와 양파절임, 쪽파, 케이퍼, 딜(허브)을 차례로 올린다.

상큼함을 더하기 위해 레몬을 껍질째 치즈 그레이터에 갈아 적당량 샌드위치 위에 뿌린다. 그 위에 올리브 오일을 약간 뿌려 접시에 담아낸다.

레몬 껍질을 치즈 그레이터에 갈아 뿌리면 상큼한 맛을 더할 수 있다. 유지연 기자

레몬 껍질을 치즈 그레이터에 갈아 뿌리면 상큼한 맛을 더할 수 있다. 유지연 기자

[chef’s tip]
“양파 절임을 만드는 방식을 응용해 채소 피클을 만들어도 좋아요. 원하는 채소를 원하는 크기로 자른 뒤 유리병에 넣고 양파 절임 주스를 끓여 붓기만 하면 되죠. 하루 이틀 정도만 냉장고에서 숙성하면 느끼한 요리에 곁들여 먹기 좋은 상큼한 채소 절임이 완성되죠.” -GBB키친 김병하 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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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사진·동영상=엄가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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