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만발 산방산, 산책명소 들렁모루 … “봄 마중 옵써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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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유채꽃이 핀 제주 서귀포시 산방산 전경. [사진 제주관광공사]

유채꽃이 핀 제주 서귀포시 산방산 전경. [사진 제주관광공사]

초봄이 시작되는 2월을 맞아 제주도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관광 콘텐트들이 주목받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8일 “제주에서 2월에 체험하기 좋은 관광 프로그램을 모은 ‘제주관광 추천 10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2월 관광 10선은 ‘겨울을 보내고, 제주는 먼저 봄을 틔운다’라는 테마로 제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 제주도 특유의 자연자원을 살린 여행지 중에서도 제철을 맞은 콘텐트들이다.

제주관광공사 ‘2월 제주여행 10선’ #4·3항쟁 되새기며 섯알오름 트레킹 #절벽·노송 어우러진 멧부리 산책로 #가상현실, 전통시장 먹거리 체험도

제주의 봄기운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은 유채꽃밭이다. 이달 들어 산방산과 섭지코지·성산일출봉 인근에는 노란색 유채꽃을 보려는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이중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산방산 인근은 유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좋다. 제주에서 보기 드믄 종(鐘) 모양의 화산체를 배경으로 이색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도 2월 여행에 최적지다. 인근 하얀색 등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해안절벽과 유채꽃밭은 ‘한번 본 사람은 꼭 다시 찾는 명소’라는 말이 나온다. 성산일출봉 인근의 유채꽃밭에도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몰린다.

이른 봄을 맞이한 제주의 전통 마을들을 도는 코스도 있다. 서귀포시 서홍동은 마을 안에 ‘들렁모루’ 산책코스가 있어 인기다. 들렁은 바위, 모루는 동산을 뜻한다. 1㎞ 남짓한 짧은 구간이지만 코스를 따라 오르면 서귀포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코스 초입에 있는 20m 높이의 대나무 100여 그루도 볼거리다. 최근까지도 외지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숨겨진 명소 중 한곳이다.

가상현실 기기를 이용해 관광 체험을 할 수 있는 제주 ‘플레이박스VR’. [사진 제주관광공사]

가상현실 기기를 이용해 관광 체험을 할 수 있는 제주 ‘플레이박스VR’. [사진 제주관광공사]

서귀포시 대정읍 ‘섯알오름’도 이맘때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는다. 제주도 앞바다에 펼쳐진 가파도와 마라도, 육지 쪽으로는 산방산 등을 둘러보며 걸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오름에 피어난 다양한 들꽃들을 감상하며 제주4·3항쟁의 아픈 역사를 추념할 수도 있다. 오름의 남쪽 기슭에는 70년 전 발생한 4·3 당시 학살터가 있다. 서귀포시 강정천과 바다가 만나는 ‘멧부리 산책길’도 10선에 포함됐다. 주변 지형이 매의 부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인데, 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제주도의 매력을 가상현실(VR)로 즐기는 방법도 있다. 제주시 연동 ‘플레이박스VR’에서는 성산일출봉·외돌개 같은 관광지를 비행하듯 즐기는 ‘제주 하늘을 걷다’를 체험할 수 있다. 겨울철을 좋아하는 관광객이라면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 내 아이스링크장을 찾으면 된다.

먹거리는 제주 곳곳의 전통 오일장에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매월 1·6일 성산·함덕·대정에서 오일장이 열리며, 매월 2·7일에는 제주·표선 오일장이 문을 연다. 고기국밥과 국수 등 제주 토속 먹거리와 떡볶이·튀김 같은 주전부리를 함께 먹을 수 있다. 쌀쌀함이 남아있는 초봄 저녁 식사에는 제주 지역 전통주인 고소리술이 제격이다. 오메기떡으로 담근 오메기술을 증류해 1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 술이다.

앞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는 2월 10선 중 하나인 ‘탐라국입춘굿’이 제주목관아 일대에서 열렸다. 절기상 입춘일에 제주도 농경의 신인 ‘자청비’ 등을 위한 굿판을 벌여 한해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다.

제주관광공사의 2월 추천 10선은 제주관광정보 사이트(www.visitjeju.net)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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