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 통합” 이어 해고자 복직 합의 …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일방통행

중앙일보

입력 2018.02.0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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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오영식. [연합뉴스]

오영식. [연합뉴스]

오영식(사진) 신임 코레일 사장이 철도노조와 해고자 복직에 전격 합의했다. 철도 파업 등으로 인한 해고자는 현재 98명이며 철도노조는 그동안 이들의 복직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정부 신중한 입장과 명확한 온도차
업계 “노조측에 경도, 너무 서둘러”

하지만 오 사장이 취임사에서 ‘SR(수서고속철도) 통합’을 공언해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해고자 복직까지 전격 합의하면서 지나치게 일방통행을 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8일 코레일에 따르면 오 사장은 이날 철도노조와 간담회를 갖고 ▶해고자 복직 ▶철도발전위원회 구성 ▶안전대책 및 근무여건 개선 등에 합의했다.

오 사장은 이 자리에서 오 사장은 “해직자 문제는 노사관계와 철도발전에 단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원만한 노사관계의 복원은 국민의 명령이자 요구”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지난 6일 취임식 뒤 첫 공식 일정으로 대전 코레일 본사 앞 해고자 농성 천막을 방문해 “이른 시일 내에 복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해고자 중 아직 법적 판단이 끝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고 다른 공기업에 미치는 영향들을 고려해 해고자의 복직과 특채를 반대해왔다. 철도 노사는 구체적인 복직 대상과 절차는 추후 논의키로 했다. 일부 해고자들은 ▶해직 당시의원직복직 ▶해직 기간 동안 급여의 소급지급 및 호봉인상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오 사장은 취임사에서 “SR과의 통합은 공공성 강화와 국민편익 증진이라는 관점에서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SR 통합 추진 의사도 밝혔다. SR 통합 역시 공공성 훼손 등을 이유로 철도노조에서 요구해온 사안이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SR의 운영 성과와 고객만족도 등을 신중하게 검토한 뒤 통합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오 사장과는 온도 차가 명확하다.

익명을 요구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오 사장이 노조 측 주장에만 경도된 데다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이 강하다”며 “철도 산업에 대한 고찰과 논의를 통해 보다 객관적인 정책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사장은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2기 의장과 재선 의원 출신이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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