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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스포츠] 동계올림픽은 그들만의 리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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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팀 왼쪽부터 세운 아디군, 은고지 오누메레 그리고 아쿠오마 오메오가. [사진 나이지리아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SNS]

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팀 왼쪽부터 세운 아디군, 은고지 오누메레 그리고 아쿠오마 오메오가. [사진 나이지리아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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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역대 동계올림픽 시즌에 본 적 없는 기사 제목일 겁니다. 그리고 아쉽지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선수들의 메달 소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바로 부자 올림픽이라 불리는 동계올림픽의 특수성 때문인데요. 눈과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경기가 대부분이다 보니 고가의 장비와 훈련 비용 없이 '헝그리 정신'만으로는 인간 승리 드라마로 감동 주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동계올림픽은 선진국들 그들만의 리그일까요. 데이터를 살펴봤습니다.

"참가에 의의" 65개국, 메달 경험 전무  

역대 동계올림픽 메달 획득 결과를 지도 위에 시각화해보면 흥미로운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위도가 낮은 적도 주변 국가에서는 단 한 번도 메달을 목에 걸어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유럽과 북미 국가가 메달을 독차지하고 있죠. 참고로 역대 동계올림픽 참석한 110개 나라 중 메달을 한 번이라도 목에 걸어본 나라는 45개국(41%)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메달 획득 편중이 심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유럽은 코소보 빼면 동계올림픽 참가율 100%

사실 적도 부근의 나라 대부분은 참가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참석하는 하계올림픽과는 대조적입니다. 동계올림픽 참가 국가 비율이 가장 낮은 대륙은 아프리카입니다. 1924년 제 1회 동계올림픽부터 2014년 소치까지, 54개국 중 13개국 (24%)만 참가 경험이 있습니다. 반대로 유럽은 98% 참가율을 보입니다. 100%가 못 된 건 코소보 때문인데요. 2008년 독립한 탓에 동계올림픽 참가 기회가 적었습니다.

이렇듯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중남미,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들 역시 저조한 참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날씨보다 GDP에 영향... 부자 올림픽 맞나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45개 나라밖에 없습니다. 2000년 이후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나라들의 GDP와 메달 수를 분석해봤더니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메달 성적에는 단지 GDP만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위도, 성평등지수 등 다양한 변수들 중에선 GDP가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습니다.

배여운 데이터분석가 bae.yeow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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