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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성 14, 15 등 ICBM급 미사일 전부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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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8일 오후 녹화 중계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가 등장했다. [사진 연합뉴스]

조선중앙TV가 8일 오후 녹화 중계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가 등장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8일 건군절 70돌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와 화성-15를 공개했다. 화성-15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처음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이다. 사거리가 1만3000㎞ 수준이라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다. 화성-14는 지난해 7월 처음 시험 발사한 미사일로 사거리가 1만㎞ 정도로 미 동부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은 이날 화성-12도 선보였다. 지난해 4월 처음 시험 발사한 것으로 최대 사거리가 8000㎞ 안팎이어서 미 알라스카를 공격할 수 있다.

열병식 선보인 화성 계열은 전부 미국 사정권 #화성과 달리 고체 연료 사용 북극성-2도 공개 #김정은 선언 '핵무력 완성' 대내외 과시 의도 #9일 방남 김영남, 김여정도 연단 등장해 눈길

조선중앙TV가 8일 오후 녹화 중계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가 등장했다. [사진 연합뉴스]

조선중앙TV가 8일 오후 녹화 중계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가 등장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은 이날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화성 계열과 달리 고체 연료로 발사하는 북극성-2 탄도미사일도 공개했다. 지난해 2월 시험 발사된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2000㎞ 내외로 평가된다.

조선중앙TV가 8일 오후 녹화 중계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준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2'.[사진 연합뉴스]

조선중앙TV가 8일 오후 녹화 중계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준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2'.[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시험 발사에 성공한 탄도미사일을 이날 열병식에서 모두 공개한 것은 김정은이 선언한 '핵 무력 완성'을 과시하기 위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러나 핵무기나 새로운 미사일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ㆍ미 정보당국은 지난해 말 열병식 준비를 포착한 뒤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북한이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조선중앙TV는 북한이 8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건군절' 기념 열병식을 이날 오후 5시30분(북한시간 5시)부터 녹화중계했다. [사진 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북한이 8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건군절' 기념 열병식을 이날 오후 5시30분(북한시간 5시)부터 녹화중계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은 이날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선군’ 전차를 시작으로 군사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우리 수도권을 사정권에 두는 170mm 자주포와 300mm 방사포(최대 사거리 200㎞) 등 장사정포도 선보였다. 탄도미사일과 장사정포 등을 합쳐 동원한 무기체계는 모두 15종에 이른다.

조선중앙TV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건군절' 기념 열병식을 이날 오후 5시30분(북한시간 5시)부터 녹화중계했다. 사진은 열병식 사열 대기 중인 북한 이동식발사차량(TEL) 행렬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건군절' 기념 열병식을 이날 오후 5시30분(북한시간 5시)부터 녹화중계했다. 사진은 열병식 사열 대기 중인 북한 이동식발사차량(TEL) 행렬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북한은 열병식 때마다 공개하는 무기를 조정해 왔다. 노동당 창건 70주년인 2015년 열병식 때는 무인기와 탄도 미사일 등 35종을 공개했다. 당시는 당 창건을 기념하기 위해 1950년 6ㆍ25전쟁에 동원했던 T-34 전차를 등장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기념해 개최한 열병식 때는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등 20종의 무기를 공개했다. 당시엔 장내 아나운서가 방사포 퍼레이드 때 “적 들이 그 이름말 들어도 불바다포라고 벌벌떠는 우리의 위력한 방사포들”이라고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방사포가 등장하자 김정은이 박수치며 크게 웃는 모습이 영상에 잡히기도 했다.

북한이 8일 건군 70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열병식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8일 건군 70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열병식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북한 조선 중앙TV는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오후 7시13분까지 열병식 상황을 녹화로 내보냈다. 앞서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열병식 개최 장소인 김일성광장 인근 미림비행장에 병력과 전차ㆍ미사일 등 각종 무기 체계를 집결시켰다“고 전했다.

이날 열병식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부인 이설주와 함께 주석단에 등장했고 연설했다. 이설주가 군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9일 방남할 예정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과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김정은 옆에는 최근 총정치국장에 오른 김정각 차수와 이명수 총참모장(차수) 등 군 수뇌부가 함께 했다. 김정은은 열병식 도중 시종 미소를 지었고, 망원경으로 퍼레이드 광경을 보기도 했다.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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