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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 국회 새얼굴들 출신·성향|신인 대거진출…새정치 판도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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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번 총선결과 나타난 특징중의 하나가 정치신인들의 대거진출이다.
우선 지역구당선자 2백24명중 초선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1백14명을 차지했는데 충남의 경우는 18명중 72%가 넘는 13명이 초선일 정도로 신인바람이 맹위를 떨쳤다.
이들은 전국 곳곳에서 이른바 거물들을 침몰시켜 지역구의 50.8%, 전국구까지 합치면 1백67명으로 전체의원의 56%로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뤘으며 새로운 정치판도를 시사해주고 있다.
이들중에는 국민학교만 졸업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몇개씩 딴 사람도 있고 노동자출신이 있는가 하면 기업회장도 있을 정도로 천차만별.
가장 두드러진 것은 이른바 재야 및 운동권출신등 제도권외 세력들과 변호사·의사·교수등 전문직업인들의 진출.
앞으로 이들의 국회에서의 활동이 향후 정치분위기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재야 및 학생운동권 출신>
서울 관악을에서 5선의 김수한 의원을 침몰시킨 이해찬씨(평민)는 민청학연출신 30대로 학생 운동권의 이론가 및 조직가.
광주서갑의 정상용씨(평민)역시 30대로 광주사태에 참여했던 광주학생운동권의 핵심인물.광주광산구의 조홍규씨(평민)는 6·3학생운동출신. 서울 양천갑의 양성우씨(평민)는 자유실천문인협회대표로 시인이면서 재야운동을 한 사람. 6·3학생운동출신으로는 서울서초을의 김덕용씨(민주)도 보인다.
재야인권변호사 출신으로는 중낭갑의 이상수(평민), 마포을의 강신옥(민주), 영등포갑의 장우화(민주), 부산중의 김광일(민주), 부산동의 처무현(민주), 안양갑의 이인제(민주), 전주갑의 오탄(평민), 남원의 조찬형(평민)씨등. 이중 이상수 변호사는 노동관계 무료변론으로 이름이 나있었고 장우화씨는 민추에 관계하면서 오랫동안 주부상대의 TV법률상담을 한 인물. 노무현 변호사는 고등학교만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부산에서 재야활동을 했으며 이인제 변호사는 충남 논산출신이면서 이번 선거에서 지역을 바꿔 출마해 당선됐다. 강신옥 변호사는 민청학연사건을 변호하다 국가보안법위반으로 법정 구속된 일이 있었고 지난 3월 14년만에 무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경기성남을의 이독구씨(평민)는 노사관계 연설등으로 재야 운동을 한 인물. 전남 강진의 김영진씨(평민)도 골수재야출신. 이밖에 학생운동권출신으로 부산남갑의 허재홍씨(민주)등이 있다.

<정당인 출신>
서울 서초을의 김덕용씨는 김영삼 민주당전총재의 비서실장을 오랫동안 지내「3선급 비서」라는 말을 들었으며 목포의 권노갑씨는 김대중 평민당전총재비서실장으로「김대중의 분신」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인물.
양김씨의 비서출신으로는 김대중씨의 공보비서를 지낸 이리의 이협씨(평민)와 김영삼씨의 외신담당 공보비서를 지낸 부천남의 최기선씨(민주)가 있으며 이번 총선서 최연소 당선된 전남곡성의 홍기당씨(평민)도 김대중씨의 비서를 지냈다. 홍씨는 광주 인권변호사인 홍남순 변호사의 차남.
서울강서갑의 이원배씨(평민)는 직업야당 정치인으로서 평민당의 대통령선거부정백서를 4개월에 걸쳐 완성한 인물.
송파을의 김종완씨(평민)는 민주헌정연구회이사장으로 김대중씨 조직관리를 담당했던 골수 김대중계.
충남서산의 박태권씨(민주)는 오랫동안 야당활동을 한 사람이고 경북안동시의 오경의씨 (민주)는 정당인 출신이면서 씨름해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밖에 안양을의 신하철씨(민주), 고양의 이택석씨(공화), 이천의 이영문씨(민정), 김포의 정해남씨(민정), 속초의 최정식씨(민주), 대전중의 김홍만씨(공화), 진안의 이상옥씨(평민), 고창의 정균환씨(평민), 여수의 김충조씨(평민), 월성의 황윤기씨(민정), 진해의 박재규씨(민주), 합천의 권해옥씨(민정) 등이 오랜 정당생활을 한 인물들이다.

<사업가 출신>
서울 서대문갑에서 김상현 민주당부총재를 탈락시킨 강성모씨(민정)는 이북출신 자수성가 기업인으로 자신이 경영하는 린나이코리아 회사안에 교회를 설치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인이기도 하다.
구로을의 유기수씨(공화)는 구로공단내에 중소기업을 갖고 있으면서 노동문제에 관심을 갖고 공단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사회사업을 필치기도 했다.
충남대덕에서 당선된 이인구씨(공화)는 계룡건설회장으로 충남지역에서 오랫동안 건설사업을 했고 대전상공회의소회장을 역임.
경남울산동의 정몽준씨(무)는 현대그룹명예회장인 정주영씨의 6남으로 현재 현대중공업회장. 이번 선거에서 노조출신의 무소속후보 김진국씨와 노사대결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북제주의 이기빈씨(무)는 YKK지퍼사장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지방상공회의소 회장출신으로 이번에 금배지를 단 사람들은 삼척의 김일동씨(민주), 제주시의 고세진씨(무), 대덕-연기의 이인구씨등이 있다.
이밖에 사업가 출신으로는 부산남갑의 허재홍씨(민주), 대구남의 이정무씨(민정), 인천서의조영장씨(민정), 수원갑의 김인영씨(민정), 부천중의 임무웅씨(민정), 송탄-평택의 권달수씨 (민정), 동두천의 이덕활씨(민정), 구리의 전용원씨(민정), 화성의 박지원씨(민정), 광주의 유기준씨(민주), 정선의 박우병씨(민정), 천안의 정일영씨(공화), 홍성의 조부영씨(공화), 부안의 이희천씨(평민), 담양의 김길곤씨(평민), 신안의 박형오씨(평민), 영주의 김진영씨(민정),점촌의 신영국씨(민주), 영일의 이상덕씨(민정)등이 있다.

<전문직업인 출신>
대학교수등 교육계출신을 보면서 울성동갑의 강금직씨(평민), 노원갑의 백남치씨(민주), 강남갑의 황병태씨(민주), 과천의 황철수씨(민정), 춘천의 한승수씨(민정), 전남구례-안주의 조순승씨(평민), 영암의 유인학씨(평민), 무안의 박석무씨(평민)등이 있다.
의사 및 약사출신으로는 서울 영등포을의 대한약사회장인 김명섭씨(민정), 충북제원의 안영기씨(민정·한의사), 삼천포의 황성균씨(민정) 등이 있다.
변호사등 법조인출신은 도봉갑의 신오철 변호사(공화)가 3전4기의 승리를 낚아챘고 충남공주의 윤재기 변호사, 논산의 김제태 변호사, 대전서의 박충정 변호사는 공화당바람을 타고 당선된 충남의 3총사. 대구중의 유수호 변호사(민정), 검사출신의 전남 고흥의 박상천 변호사(평민), 진주의 의원보좌관 출신의 조만후 변호사(민주)등이 있다.
언론계 출신으로는 충남서천의 이긍규씨(민정) ,이리의 이협씨(평민), 청원의 신경식씨(민정), 서울송파갑의 김우석씨(민주), 군산의 채영석씨(평민)등이 있고 중앙일보대전지사장인 윤성한씨가 대전동을에서 송천영 의원을 물리치고 국회진출에 성공했다.
군인출신을 보면 5공화국출범의 주역이었던 정호용씨(민정)가 대구서갑에서 당선됐고 광주사태당시 현지사단장이었던 정웅씨(평민)가 광주북에서 전국최다득표·최고득표율·최다득표차등 3관왕을 차지하며 당선. 군출신이면서 내무장관출신인 패자춘씨(공화)는 경북달성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이밖에 5공화국 주역이고 국보위막후인물이었던 이학봉씨(민정)가 경남금해에서 당선됐고 국방위회식사건때 민정당의 이세기 원내총무와 싸움을 벌였던 정동호씨(민정)가 의영-성안에서, 그리고 육사출신으로 수협부회장을 지냈던 신재기씨(민정)가 창영에서 각각 금배지를 달았다.
관료출신으로는 농수산·상공장관을 지낸 최우규씨(공화)가 강원강릉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김용환씨(공화)가 충남대천에서 각각 당선됐고 관료출신이며 동시에 대학총장출신인 황병태씨가 신정치1번지라는 강남갑에서 당선.
이밖에 정통내무관료출신인 강우혁씨가 인천남동구에서, 홍천의 이응선씨, 경주의 황윤기씨, 상주의 김근수씨, 울주의 박진구씨등이 민정당후보로 국회에 진출했다.

<노조출신>
강원태백에서 김효영·김댁기씨등 강자를 침몰시킨 유승규씨(무)는 28세부터 광원으로 출발한 순수노동자출신으로 함태탄광노조위원장·태백지역탄광노조협의회장을 지낸 인물로 무소속으로 당당히 당선됐다.
인천남을의 이강희씨(민정)는 인천항운노동조합위원장으로 인천지방노조원들의 대부노릇을 해왔고 경기광명에서 당선된 김병용씨(공화)는 기아산업노조조합장을 6선, 전국금속노조위원장을 5선한 순수 노동운동출신.

<기타>
영화배우출신의 최무룡씨(공화)가 총선공고일 며칠전에 출마를 결심해 순전히 맨발로 뛰어 파주에서 당선됐고, 국졸출신으로 뒷골목세계에서 잔뼈가 자란 이철용씨(평민)가 도봉을에서「황색바람」을 타고 금배지를 달았다. 이씨는 작가 황석영씨의 대필로 자전적 얘기인 『어둠의 자식들』로 일약 유명해졌고 그후 스스로『꼬방동네』등 10여종의 저술을 한 이색적인 빈민운동가.<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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