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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4등급도 서울대 정시 합격 가능…수능 영어 절대평가 덕분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2월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한 2018학년도 정시모집 대입상담 박람회에서 학부형과 학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한 2018학년도 정시모집 대입상담 박람회에서 학부형과 학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4등급으로 서울대 정시에 합격할 수 있게 됐다고 동아일보가 8일 보도했다. 수능 도입 후 줄곧 상대평가였던 수능 영어가 올해 처음으로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7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이른바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2018학년도 정시 최초합격자(추가 합격자 발표 전에 합격한 사람) 성적을 분석해 합격선을 추정한 결과 서울대 합격자 10명 중 4명(39%)이 영어 2등급(89∼80점·100점 만점) 이하였다.

영어 4등급(69∼60점) 합격생도 있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에 합격한 이 학생은 수학에서 만점을 받았다. 영어 1등급과 4등급 간 점수 차가 1.5점(대학 수능표준점수 600점 환산 기준)에 불과해 영어 성적이 낮아도 다른 과목 성적이 좋으면 만회하는 게 가능했던 덕분이다.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했다. 영어 4등급은 1등급보다 점수가 20점가량 낮았기 때문이다.

고려대 역시 영어 등급 간 점수 차가 작아 영어 2등급 이하 정시 합격생이 전체의 37%나 됐다. 고려대에서 영어 2등급은 1등급보다 1점 감점, 3등급은 3점, 4등급은 5점 감점된다.
반면 연세대의 영어 2등급 이하 합격생은 2%대로 집계됐다. 연세대는 서울대 고려대보다 영어 등급 간 점수 차가 크다. 1등급과 2등급 간 점수 차는 5점, 1등급과 4등급 간 점수 차는 25점이나 된다. 결국 영어 등급이 낮은 수험생은 정시 나군에서 연세대 대신 고려대로 몰리면서 연세대 합격생의 영어 등급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절대평가로 수능 영어 변별력이 거의 없어지면서 영어는 ‘잘해야 본전’인 과목이 됐다”며 “절대평가가 영어 외 다른 과목으로 확대되면 정시에서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게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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